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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미디어 시대는 끝났다. 삼프로TV 대선방송 소감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의 경제정책 대담 방송

by 오태규


누가 보라고 해서 '삼프로가 묻고 정책이 답하다'는 유투브 방송을 봤다. 이재명 후보편이 1시간 34분 정도, 윤석열 후보편이 1시간 30분 정도 됐다. 두 편을 모두 몰아서 보는데 3시간이 넘는 시간이다.



그래서 시간 절약을 위해 두 편을 1.5~2배속으로 시청했다. 방송을 보고 후보들이 말하는 경제정책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삼프로TV를 진행하는 세 명이 각 후보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의 정책의 차이, 인식의 정도, 지식의 깊이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어느 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 입으로 이 자리에서 누가 어느 면에서 더 낫다고 얘기하고는 싶지만 참는다. 그러나 두 방송을 비교하면서 시청하면 어느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나를 위해 국가를 위해 좋을지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프로TV는 증권 전문 유투브방송이지만, 세 명의 진행자들은 증권에 국한하지 않고 부동산, 금융, 미래 산업 정책, 세제, 재정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질문했다. 경제 분야에만 한정해 1시간 30분 질문응답을 한 것이다. 진행도 매끄럽고 질문도 격이 높았다.



사실 이런 특집은 유투브방송이 아니라 공중파 방송이나 종편, 신문사에서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전통 미디어에서는 이런 수준 높은 보도나 방송을 찾기 어렵다. 대선과 관련한 보도는 거의 찰나적이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뉴스로 채워져 있다. 해설과 논평도 거의 정파성, 편파성으로 분칠되어 있다.



삼프로TV의 이번 경제정책 방송 기획은 보도의 질이 높기도 했지만, 언론사에서도 큰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유투브방송이 전통미디어가 시도하지 못하는, 아니면 상상하지 못하는 질 높은 선거방송을 거뜬히 해내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으로 말이다. 나는 2시간여 동안 이 방송을 보면서, 가장 먼저 "이 방송과 함께 전통미디어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전통미디어들은 두 후보가 삼프로방송에서 1시간 이상 대담한 얘기 가운데 "작전주 투자" 등 전체 맥락과 동떨어진, 아주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단어를 끄집어내어 보도하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두 후보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다르고, 두 사람의 경제에 관한 철학과 지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싶은 사람은 유투브 주소를 첨부해 놓으니 꼭 시청하기를 권한다.


https://youtu.be/y6DlTb3t8Bo






https://www.youtube.com/watch?v=DFzn7P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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