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에서 '앞선 자'가 '경계'해야 할 것들
대통령선거와 스포츠 세계
이기는 자와 지는 자가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스포츠는 가장 대표적인 승부의 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나가는 사람의 자만을 경계하는 격언도 가장 많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야구에만 이런 경계의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축구의 "축구공은 둥글다", 골프의 "장갑을 벗을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다"는 것 등도 마찬가지로 앞서 가는 자의 오만과 느슨함을 경고하는 말이다. "부자 몸 조심하다가 계가 바둑 만든다"는 바둑의 격언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앞선 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일가.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는 것의 내용은 무엇인가. 나는 '브라질 축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 축구는 근소한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가장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는 후반전 종료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1점 차이로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는 남은 시간에 어떡하든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총반격전에 나선다. 쓸 수 있는 수는 모두 사용한다. 몸싸움도 맹수처럼 거칠어진다. 이때 어설픈 실력의 많은 팀이 대처를 잘 하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거나, 역전을 당한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불철저한 팀일수록 그럴 확률이 높다.
여기서 브라질 축구를 보자. 그들은 일단 이긴 상황을 잘 관리한다. 이긴 상황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수비만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서로 볼을 패스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렇다고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비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상대를 완전히 무너트릴 공격을 노린다. 상대가 틈을 보이면 수비까지 일선으로 올라가 과감하게 공격을 펼쳐 상대의 기를 꺾어 놓는다. 그러니 상대도 무조건 공격을 하기 힘들다. 중국의 문호 루쉰의 말도 앞서 가는 자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그는 "물에 빠진 미친 개는 몽둥이로 훔씬 두들겨 패라"고 말했다. 공연히 동정해 물에서 건져주면 건져준 사람을 물 수 있다는 걸 경계한 말이다.
최근 대선을 둘러싼 정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 대선도 승부의 세계이니 만큼, 같은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만, 오만, 느슨한 자는 추락하고, 긴장하고 경계하고 준비하는 자는 올라간다. 이것이 승부세계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