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대전에서 국제무대 활동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과 외교관들의 만남이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직속 외교특보단이 지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찾아가는 지역 청년외교상담소' 행사 시리즈의 첫 번째다.
이재명 후보의 외교특보단(단장 박노벽 전 러시아 대사)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에서 첫 행사를 한 뒤 올해 초부터는 지방 순회 행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커짐에 따라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청년들이 그와 관련한 정보를 얻고 고충을 토로하는 기회는 매우 적다. 특히, 모든 것이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는 '서울 일극 집중 현상'의 탓에 지역의 경우는 더욱 정보 및 기회의 소외 현상이 심하다. 특보단은 이런 점에 착안해 지역을 순회하며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행사가 6일 열린 대전의 충청권 청년외교 상담소였다. 앞으로 전주(13일), 순천(20일)을 비롯해, 부산, 창원, 대구에서도 행사를 할 계획이다. 이날 대전 행사에는 특보단에서 박 단장 외에 김현명 전 이라크 대사, 권태면 전 코스타리카 대사, 서형원 전 크로아티아 대사, 김은중 전 루마니아 대사, 오태규 전 오사카총영사, 김진아 외국어대 교수(사회)가 참석했고, 학생들이 30여명 참석했다.
원래 행사를 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학생들이 얼마나 참석할 것인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인지였다. 그러나 예상을 훨씬 넘는 수의 학생이 참석했다. 방학 때이기 때문에 학생이 10여명 정도만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회의장에 가보니 3배 이상의 학생이 왔다. 또 행사 2시간이 모자라 학생들의 질문이나 발언을 다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높았다.
청년들은 워킹홀리데이 제도의 개선, 해외 인턴과 봉사단 경험 사례 공유,해외 취업 기회의 확대 및 귀국 시 지원 방안, 교육취약 계층에 대한 외국어 학습 등 지원 필요성 등에 관해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는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는 것도 상당히 많았다.
현지 지역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뉴스1 등 통신사뿐 아니라 지역의 언론사를 포함해 무려 21군데의 언론사에서 이 행사의 보도를 했다. 예상도 할 수 없었던 열기였다. 대사와 총영사를 경험한 고위 전직 외교관들이 현장으로 찾아와 청년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관해 실질적을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한다는 점, 정보 소외 지대인 지방에서 행사를 한다는 점, 대전으로서는 이런 행사가 이 지역에서 처음 이뤄진다는 점이 지역 언론사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책상과 현장을 왕복달리기 하면서 점검 받지 않은 정책은 공허한 탁상공론이 되기 쉽다. 현장에만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을 무시한 정책은 정책 담당자만 만족하는 것에 그치지 쉽다는 걸 확인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