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의 청년외교상담소 제3탄(전북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외교특보단이 13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 '찾아가는 전북지역 청년외교상담소' 행사를 했다. 강추위 속에서도 청년 30여명과 특보단 8명 등 40여명이 참석해, 1시간 반 동안 진지하고 알찬 의견 교환을 했다. 추위도 무색할 정도의 열기였다.
전주 전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1월 6일 대전에 이은 외교특보단의 3번째 순회 행사다. 사실, 전주 행사는 시작부터 당일까지 걱정이 많았다. 방학 중이어서 참석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았고, 행사 날 기온 뚝 떨어지는 바람에 참석하기로 한 청년들이 다 참석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청년들이 하나 둘 들어오더니 행사가 시작될 즈음에는 준비된 30석의 자리가 모자라 추가로 의자를 놓고 앉아야 할 정도였다.
이날 대화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던 것은 '지역 격차'의 해소였다. 모든 정보와 기회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 청년들에게는 접근하기도 어려운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감염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가감없이 드러났다. 한 학생은 전날 밤새 고민해 작성해왔다는 원고를 읽으며 "재난은 가난한 자에게 더욱 크게 참혹하게 다가온다"면서 지방 학생 및 청년,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를 주문했다. 그는 이런 주문을 하면서 "기회의 평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청년은 해외 취업이나 활동을 하려고 해도 관련한 정보와 인프라가 모두 서울에 몰려 있다면서 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지방 청년들의 소외감과 좌절감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꼈다. 한편, 서울과 지방의 학생이 말하는 '기회의 평등' '공정'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서울의 학생과 청년들은 능력주의를 기회의 평등과 공정으로 보는 시각이 강한 반면, 지방의 학생과 청년들은 정보와 자원이 집중된 서울보다 지방에 더욱 큰 지원과 자원 배분을 해주는 것을 기회의 평등과 공정으로 생각했다.
'공정'과 '평등', '격차' '서울 집중' '지방 소멸' 등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나온 이날 행사를 보면서, 우리나라 지도층과 매스컴이 '지방의 아우성'에 너무 둔감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같은 20대, 30대라고 해서 모두 고민이 일률적인 것이 아니고 서울과 지방에 따라 천양지차의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몽땅그려 2030세대의 고민이니 MZ세대의 고민이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됐다. 이런 얘기들은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지 않으면 깨닫기 힘들다. 그래서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도 있는 모양이다.
이날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지방의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모든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추상적 대책이 아니라 지역 또는 소득에 따라 정교하게 접근하는 실용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날 행사에는 외교특보단의 박노벽 단장(전 주러시아 대사), 김현명 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권태면 전 코스타리카 대사, 이정관 전 브라질 대사, 노광일 전 태국 대사, 최연호 전 남아공 대사, 김은중 전 우크라이나 대사, 오태규 전 오사카 총영사가 참석해 학생, 청년들의 고충을 듣고 조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