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직속 외교특보단, 지역 순회 행사 결산
전직 대사들이 지방을 순회하며 지역 청년들의 글로벌 활동과 관련한 고민을 듣고 조언하는 행사가 2월 10일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직속 외교특보단(단장, 박노벽 전 러시아 대사)은 이날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찾아가는 JM의 청년외교상담소’ 마지막 행사를 했다.
외교특보단은 글로벌 활동과 관련한 정보 사각지대인 지역을 직접 방문해 청년들과 대화하는 지역순회 상담활동을 지난해 말부터 벌여왔다. 지난해 12월 17일 서울에서 행사를 시작한 뒤 활동 범위을 지역까지 확대해 대전(1월 6일), 전주(1월 13일), 순천(1월 20일), 대구(2월 8일), 창원에서 권역별로 모두 다섯 차례 행사를 했다.
외교특보단이 이 행사를 기획한 것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에서 활동하려는 청년들은 많지만 이들이 정보나 조언을 얻을 기회는 턱없이 적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여러 나라의 외교 현장 및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대사와 총영사들이 취업, 연수 등 해외 활동과 관련한 정보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청년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고, 청년들의 고충을 들어 정책에도 반영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더불어 요즘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파악해 보자는 뜻도 있었다.
특히, 창원까지 총 5회에 걸친 지역 상담 행사에는 총 200여명의 청년들이 참석해 지역 청년이 가지고 있는 고충을 거침 없이 털어놨다. 이들은 글로벌 활동과 관련한 정보 및 인프라가 모두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청년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을 배려하는 정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저소득계층도 경제적 부담 없이 해외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들과 현장에서 직접 대화를 하면서 같은 청년이지만 서울과 지역 학생이 안고 있는 문제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 청년들은 글로벌 활동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정보와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큰 소외감을 털어놨다. 서울 청년들이 능력주의를 평등의 잣대로 생각한다면 지역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서울과 지방의 균형, 즉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저소득 취약계층 청년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적극 만들어 달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요즘 청년들은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 능력주의와 실력주의를 원한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는데, 지역 청년들과 대화를 하면서 청년들이 처한 위치에 따라 문제의식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였다. 특히, 국내 지방에 갈 기회가 거의 없었던 전직 대사들에게는 이번 행사가 '현장의 중요성'을 깨닫는 큰 자극이 됐다. 현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을 가지 않으면 현실적인 해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행사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10여명 가까운 전직 대사 및 총영사가 한꺼번에 지역을 찾아온 전례가 없다는 희소성도 작용했지만 글로벌 시대이지만 그와 관련한 정보와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한 지역 사정이 이번 행사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지역 행사가 열릴 때마다 많은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갖고 보도를 해 준 것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잣대였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지방 순회 행사는 참가한 지역 청년들뿐 아니라 전직 외교관, 그리고 지역 사회가 글로벌 활동과 관련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한 뜻 깊은 행사였다.
특보단은 그동안 지역 순회 행사에서 나온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권역별 청년 글로벌 지원센터 설립, 지역 및 소외 계층 청년의 글로벌 활동 지원, 글로벌 활동과 관련한 통합 정보망 구축 등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건의할 생각이다. 또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데도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