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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규 Jul 03. 2022

좋지 않은가. 거기에 나의 지순한 시절이 있었으니.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였던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일기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코로포트킨은 옛 제국 러시아의 공작으로 무정부주의 활동을 하다가 투옥됐다. 그 뒤 러시아를 탈출해 유럽 각지를 떠돌며 40년 가까이 무정부주의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러시아에서 1017년 10월혁명이 일어나 귀국했으나, 혁명정부는 무정부주의자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그때 일기에 쓴 한 대목이 "좋지 않은가. 거기에 나의 지순한 세월이 있었으므로."였다. 

총련 소속으로 문예활동을 하다가 조직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던 김시종 재일동포 시인은 이 말로 어려운 시절을 견뎌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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