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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규 Aug 09. 2024

광복절에 '이승만 찬양-친일 미화' 방송하려는 공영방송

언론비상시국회의, 동투, 조투, 80년해직자, 친일방송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KBS가 지금 이런 짓을 하고 있습니까? 참다 못한 노 언론인들이 나서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언론 6단체 제2차 공동성명]




광복절에 ‘친일 미화’ 방송, KBS는 어느 나라 방송인가?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이 정권 보위 차원에서 친윤 언론인 박민을 한국방송(KBS) 사장에 내리꽂은 줄 알았다. 아니었다. 박민을 하수인으로 앞세워 일본제국주의의 폭압에 맞서 쟁취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친일 세력이 날조한 ‘가짜 역사’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 KBS를 그 도구로 동원하고 있다.




KBS는 올해 제79돌 광복절 특집 기획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찬양한 편파적인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구매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이 전 대통령이 친일파, 독재자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며, 건국은 이승만 한 사람의 위대한 업적이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승만은 선이고 이승만 반대 세력은 무조건 악이라는 식의 수준 낮은 역사 인식일뿐더러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이 영화의 제작을 지원한 단체는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를 미화하고 독립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대한역사문화원’이다. 영화에 출연한 주요 인물은 독립운동가를 토벌하는 데 앞장섰던 백선엽을 비롯한 극우 성향 인사들이다.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의 반역사성·반민족성을 쉽게 검증할 수 있다.




‘박민의 KBS’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편성본부장이 직접 후반 제작까지 해 이 영화의 방영을 강행할 태세다. 오죽하면 KBS 편성 실무자들이 방영에 반대해 기자회견을 열려 하겠는가?




독립 선열들의 희생으로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쟁취하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축하하는 신성한 광복절에, 공영방송인 KBS가 역사를 왜곡하고 이승만의 친일·독재 행적을 미화하는 영화를 방영하려는 것에, 우리는 치솟는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 KBS는, 공영방송이기 전에 어느 나라 방송인가? ‘윤영 방송’도 모자라 ‘친일 방송’을 만들겠다는 건가?




우리 언론인은, 이번 ‘KBS 사태’는 독립기념관장에 애국 독립운동을 부정한 매국적 인사 김형석을 기용하고 한국학의 본산인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식민지 근대화론 주창자 김낙년을 임명한 윤석열 정권의 친일·종일적 역사관과 역사 거꾸로세우기 기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본다. 




역사를 잊으라고 강요하는 세력에게, 올바른 민족사를 지키려는 평생 언론인으로서 강력히 경고한다. 반역사적 ‘역사전쟁’ 도발은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을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2024년 8월 9일 




자유언론실천재단·동아투위·조선투위·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새언론포럼·언론비상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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