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시국 성명, 트럼프 관세, 한국언론, 굴종적 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력'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폭력적이고 무례한 방법으로 독립 국가의 주권을 능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폭압적인 행태를 지적해야 할 한국언론이 입을 꾹 닫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요구를 기정사실화한 채 한국에 타격이 덜 되도록 총력 타협을 하라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힘 센 아이 말 잘 듣는 순둥이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지주가 무리하고 무례하게 소작료 인상을 강박하는데도 비판은커녕 적절하게 타협하라고 너스레떠는 마름의 행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중견 언론인 단체 '언론시국회의'가 참다 못해 트럼프의 폭압과 한국언론의 굴종적인 자세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성명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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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차 언시국 성명>
트럼프의 ‘관세 폭력’에 침묵·순응하는 언론, 과연 존재 가치 있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자비한 ‘관세 폭력’이 도를 한참 넘고 있습니다. 형식과 내용 모두 뒷골목 깡패를 방불케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8월 1일부터 한국산 모든 품목에 대해 25%의 상호 관세를 매기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모든 미국산 물품에 대해 한국이 0%대의 관세를 매기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입니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이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기에 앞서 이런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미리 공개한 무례입니다. 크고 작은 나라는 있을지언정 높고 낮은 나라는 없는 국제사회의 관행을 짓밟은 만행입니다. 동맹관계의 주권국을 능멸하는 짓입니다. 만일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그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면, 그럼 미국이 어떻게 반응했겠습니까?
그런데 한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깡패짓을 보고도 침묵과 순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굴종적인 보도 자세는 진보 언론도 다르지 않습니다.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한국언론은 미국의 요구만을 중점적으로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기한 안에 타격을 최소화하는 협상을 하라고 주문합니다. 지주가 소작인에게 무자비하고 무례한 방식으로 소작료 인상을 요구하는 걸 보고도 적당히 타협하라고 주문하는 마름의 태도입니다.
언론 보도는 그 나라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잣대입니다. 특히 대외 관계에서는 그 나라의 자존과 혼을 대변합니다. 언론이 외부 세력의 무자비하고 모욕적인 행위에 순응하면, 그럼 어떻게 될까요? 외세는 더 기세등등하게 주권을 짓밟고 이권을 빼앗으려 들 게 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력’은 주권국 대한민국의 위신과 이익을 짓밟는 한편 한국 언론의 존재 가치를 시험대에 올려놓았습니다. 지금 한국언론이 긴급히 할 일은, 이성 잃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순응할 게 아니라 비판과 견제로 한국인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언론이 주저앉으면 나라도 주저앉습니다.
2025년 7월 10일
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시국회의(언론시국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