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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원 May 17. 2016

위로 갈수록 길은 좁다.

나는 성장하고 있나?

세상은 변한다.


  학교 다닐 때 배운 지식은 평생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한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해보니 대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어느 순간에 쓸모가 없게 되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학교 다닐 때 배운 지식은 평생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하였다. 그때는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다. 취직이 어려웠던 98년도 당시 IMF 시절로 취업준비생이 되면서 당장의 취직이 급한 상황이 되었다. 주변에는 취직을 하기가 힘들어 계속 낙방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이 많았다. 그렇게 취직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평생직업으로 생각하고 생활하였다.  

   막상 취직을 하고 나니 취직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였다. 인터넷과 함께 환경이 급속히 바뀌고 웹 기술 트렌드가 빨리 바뀌면서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았다. 당시 희기 직종이었던 웹디자이너로 출발하여 변화되는 기술 트렌드를 쫒아 사느라 밤늦게 고민하고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트렌드에 맞는 기술은 습득을 하였지만 직장생활의 경력이 쌓이면서 대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전공이 아닌 것이 되었다.

 새로운 역할과 직급의 변화로 사람을 다루고 업무를 시키는 입장이 되면서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또한 더 중요한 위치에 있게 되면서 더욱더 다른 교육이 필요하게 되었다.
인터넷 속도의 발전과 함께 생활해 온 만큼 배운 지식의 사용 연한도 짧아졌다. 대신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갔다. 사회의 경험과 직장에서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취직을 하였지만, 5년 후가 다르고 10년 후가 달랐다. 다행히 나는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적응하였다


   지금은 공공기관의 IT 관련 프로젝트에 PM업무를 전문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10억 ~ 20억 사이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하게 제안 작업과 평가를 위한 PT발표를 하고 있다. 사업을 수주하면 사업 총괄 PM(Project Managemant)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또한 치열하게 고객과 소통하고 팀원과 머리 맡다으면서 사업을 문제없이 완료해야 한다. 이렇게 나는 변화에 적응하여 왔고 전문 분야가 확 바뀐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자연스럽게 나의 위치가 바뀌었다. 그리고 그 일이 새롭고 재미가 있어 더 전문성을 가지게 되었다.


  직업은 때가 있으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과 세월, 직급 등, 신입일 때와 중간 팀원급과 팀장에 대한 대우와 업무가 달라진다. 직급에 따라 행동과 사고가 바뀌든 업무의 노하우가 높아지면 조금 더 다양하고 책임 있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나만 하던 업무가 조금씩 늘어나고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스스로 잡다한 일은 하게 된다. 피하려 해도 위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는다. 할 수 없는 것은 피하지만 자기가 맡은 일은 다 맡아서 하려고 한다. 지금은 대학교 때 했던 전공과는 많이 멀어져 있으며, 사람 관리와 회의시간이 많아졌다. 그래도 성격은 디자인 업무는 아니어도 기획과 계획, 전략 수립, 컨셉 정리 등의 핵심 업무는 접근방법이 비슷하여 친숙함이 있어 발전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직급에 맞는 보고 및 협업업무가 늘어나고 조사와 분석업무가 병행하게 된다. 일일 업무와 주간업무보고서를 작성하고 조사보고와 분석서 등을 작성하면서 문서 업무영역은 높아진다.


   실리콘밸리의 악동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예일대학교 졸업식에 축사할 때 졸업생들에게 "5년 후면 모두 패배자가 될 것"이이라고 주장하였다. 5~10년이 지나면 배운 것 대부분이 쓸모가 없어진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 때 배운 교육은 30대에 다 활용한 것 같다. 대학교에서는 전반적인 사고와 일을 알려주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학생은 당장 취직해서 써먹을 수 있는 방법론 혹은 기술을 원한다. 관리 및 경영은 차후 이야기이며, 40세 이후의 삶도 생각하지 못한다. 당장 취업을 하느냐 못 하느냐로 구분되고 취직을 한 동료를 보면 부럽기만 하다. 몇 년 앞서 취직한 선배의 얘기를 들으면 실무에서 일어나는 자랑거리들뿐이며, 기술 부분에서 어떤 사업을 수행했다는 얘기로 정보를 공유한다. 원대한 꿈을 꾸기에는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꿈을 크게 가지더라도 당장 코앞에 있는 현실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때 배운 스킬과 스스로 얻은 지식 등을 혼합하여 주어진 업무에 즉시 수행할 수 있는 실무 작업이 우선이고 신입은 하나의 역할에 충실해야 되기 때문이다.


변화에 빨리 대응해야 한다.


  자신의 장점도 잠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적극 활용할 때 나의 일이 있다는 것이 당연 즐거움이었다. 나의 노력으로 결과를 얻고 결실을 맺을 수 있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노력하고 새로운 동향과 트렌드와 기법을 배우며 업무에 활용하였다. 웹의 신기술과 효과, 기술 팁, 프로그램들을 배우면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작은 팁으로 큰 효과를 보는 것을 활용하여 고객만족도를 높여 쉽게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기술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경력이 쌓이면 연봉도 올라가고 거기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한다. 하나만 붙들고 있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밑에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고객관리와 기획, 사업관리업무를 수행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더군다나 물량이 많아지면 프리랜서와 외주 인력을 구성하여 사업을 수행했다. 이런 건 누군가는 관리를 해야 되고 그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관리를 해야 작업자의 심리와 정확한 일정과 투입인력을 산정할 수 있다. 그렇게 조직된 팀을 관리하는 업무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실무업무에서는 이미 멀리 떠나고 관리와 기획업무로 이동하여 배치되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실무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게 되고 새로운 트렌트에 대한 공부도 등한시하게 된다. 꾸준한 기술 트렌드 동향과 연구가 동반되어야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관리 영역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의 복잡계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만은 자신의 저서 <지식의 반감기>에서 “갈수록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진다."고 한다. 그의 책에 따르면, "각 분야 전문서적의 반감기를 측정해보니 물리학은 13.07년, 경제학은 9.38년, 수학은 9.17년, 심리학은 7.15년 등"이었다. 기간이 지나면 그 지식도 절반은 쓸모없는 지식이 되어버린다는 의미다. 기술의 발전은 한순간에 이루어 지기 때문에 계속 연구하고 동향을 파악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가 된다. 또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책이 나오면 또한 한순간에 기술 트렌드와 전략 등 영업 트렌드가 바뀌는 것이다.


위로 갈수록 길은 좁아진다.


  일이 성숙되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도 무거워진다. 나 혼자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팀원 모두 잘해야 한다. 직급이 올라가고 연봉이 높아질수록 매출을 일으키는 영업부서로 옮겨지게 된다. 엔지니어로 15년을 하게 되면은 다른 엔지니어를 관리하게 되고 또다시 직급이 올라가면 영업파트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전문 기술영업 부서가 만들어진다. 기술영업은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관련 사업이 있을 때 기술적인 솔루션과 문제 해결 방안을 토대로 관련 사업을 수주하여 수행하게 된다. 이런 기술영업도 고객 앞에서는 전문기술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스템에 대한 진단을 하고 컨설팅을 해줘야 한다. 단순 제품 판매하듯 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기술영업이라고 한다. 영업이 곳 컨설턴트가 되어야만 고객의 고민을 듣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그 의견에 따라 고객의 신뢰가 쌓이고 입찰 활동 시 중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사전 미팅을 통한 수주율이 올라간다. 이렇게 매출을 일으키는 부서로 배치되고 실적이 좋으면 좋지만 실적이 나쁘면 도퇴되게 된다. 여기서 생존의 갈림길이 생긴다. 타 부서의 지원 부서 및 관리 부서의 경우 매출을 일으키는 지원업무가 아니기에 업무성과를 정량화할 수 없으니 쉽게 해고되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업사원은 실적이 정량적으로 수치화되기 때문에 실적이 저조하면 급여를 삭감하거나 해고하게 된다.

  정년 60세가 법으로 의무화되지만 현재 기업 퇴직자 가운데 정년을 채운 비율은 22%에 불과하다고 한다. 공기업은 임직원 수명이 길며,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근속연수가 짧다는 보고가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정년제 운영과 정년 규정' 설문조사 결과에서 28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기업의 61.5%가 정년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규정된 정년은 평균 58세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정해진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 케이스는 평균 22%에 그쳤으며, 특히 정년을 채워 퇴직하는 경우가 전무한 기업도 무려 34.5%에 달했다고 한다. 중소기업에서의 정년 보장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또한 임직원의 실제 퇴직 연령은 평균 51세로 집계됐다. 44세 이하 퇴사자의 비율도 높아(35.6%) 장년층 재취업과 자영업 전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http://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12115600g&sid=011609&nid=253&ltype=1&q=


   이렇듯 나이와 경력이 쌓여 직급이 올라가면 갈수록, 급여도 올라가고 받은 만큼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진다.  특히 매출을 일으키는 부서로 이동하며 영업 실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매출이 저조하다면 퇴사를 권고받게 된다. 냉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회가 그런 것이다. 그래서 고용안정이 명확한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이다. 목표를 설정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은 본업이 매출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본업을 못하면 자리를 보존하기 어렵다. 내 주위에도 여러 사람을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되었다. 영업 경험이 부족하여 실적이 저조한 사람이 많다. 직급이 부장에서 이사, 전무로 올라갈수록 이런 심리적 압박은 더 커져 실적을 초 관심사로 두게 된다.

   업무는 새롭게 배워야 한다. 대신 자기가 잘 알고 있는 업무를 추가로 배워야 한다. 전혀 무관한 정보를 배우면 추후 돈 아깝다는 생각만 생길 것이다. 승진을 통해 임원이 될수록 그 자리의 수는 많지 않다. CEO는 1명이다. 그리고 그 밑에 이사와 전무급의 임원도 한정되어 있다. 중간관리 급 및 말단 직원이 많은 것이 우리 직장의 조직 구조다. 위로 진급하여 올라갈수록 더욱더 자리는 좁아진다. 그렇수록 더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끝까지 남아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 아니면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업무에 전문가가 되고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기술을 습득해야 오래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40대로 갈 때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이 배워야 한다. 산에 오르면 정상의 길은 차츰 좁아지듯 높이 올라갈수록 길은 험해지고 좁아진다. 임원에서 CEO로 올라가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책임하에 전력투구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변화되는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공무원도 정년퇴직 이후를 고민한다. 중소기업 직원은 정년이 없다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환경에서 가족이 있는 직원이 스마트폰을 보면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을 볼 때가 많다. 변화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지하철에서도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항상 호기심과 늦은 나이를 대비할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어떤 걸 할지 꿈을 가지며 살려고 하였다. 진정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는 건 참으로 축복이다. 꿈을 새로 설정하거나, 현 직장에서 뼈를 묻을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임해야 한다. 쳇바퀴 돌듯 평범한 생활의 연속이라면 이럴 때일수록 직장인의 묘수가 필요하다.


올라갈수록 길이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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