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입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타일링 감각을 키우기위해꾸준히 이것을 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에 시도하지 않는 스타일링을 저장해 두고 옷을 입을 때 참조한다.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가 즐겨하는 것,다름 아닌 사진 스크랩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어떤 촬영을 구체화하기 위한 이미지를 '시안'이라통칭한다.
사진의 톤 앤 매너, 모델의 포즈, 배경, 스타일링, 헤어 및 메이크업 계획 등 촬영에 관계된 모든 것을 논의하는 밑 작업으로서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디터는 늘 영감을 주는 이미지를 찾아 예민한 촉수를 세우고 수시로 저장한다.
예전만큼 옷을 사지 않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좋아하는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신상품을 훑어보고 이를 표현한 화보를 눈여겨본다. 패션 잡지의 화보 또한 일부러 찾아본다.트렌드를 파악하고 스타일링을 참고할 수 있으며 향후 구입할 쇼핑 아이템을 정하는 데도 유용하다.
좋아하는 브랜드를 정해 홈페이지를 방문할 것
옷을 잘 입고 싶다면 좋아하는 브랜드를 몇 개 정해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자. 적게는계절별, 자주 들르려면 2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쇼핑 우선순위에 두거나 추구하는 스타일 이상향으로 삼을 수 있다.최애 브랜드는 아니라도 특정 시즌 컬렉션만 관심이 가는 경우도 생긴다.
패션을 분석해야 했던 학부 시절부터 매 시즌 4대 컬렉션을 보며 취향을 구체화해왔다. 브랜드 호불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침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정한 실루엣, 포인트 디테일 디자인, 조화로운 배색에 끌린다. 클래식 라인을 꾸준히 전개하는 브랜드 또한 선호한다. 특히 끌로에, 셀린, 샤넬, 마쥬, 산드로, 자라의 디자인을 눈여겨본다.
다만 위 브랜드 중 사진 스크랩은 명품 브랜드와 자라를 위주로 한다. 홈페이지 내 제품 스타일링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커 재킷과 실키한 프린트 원피스 스타일링이 신선하다. 유광 앵클부츠를 매치한 점도 돋보인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소재감을 강-약-강으로 두었다. @ZARA
조끼형 트렌치 코트에 소재의 볼륨이 있는 레터링 셔츠가 생기를 준다. 부츠컷으로 보이는 바지와 날렵한 화이트 부츠로 전체룩을 완성했다. @ZARA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가 매치하는 스타일링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목이 는다.
특히 자라는 홈페이지 로딩 시간이 짧고 신상품의 주기가 빨라서 가장 자주 찾는다. 평범에 가까운 옷을 스타일리스트의 감각으로 한껏 끌어올린 모습을 보면 감탄할 때가 많다. 패스트 패션의 특성상 새로운 사진이 자주 올라오는데 신기한 것은 사진보다 스타일링에 들이는 품이 몇 배나 많다는 것. 몇몇 테마 화보를 제외하고는 자라의 제품 사진은 대부분 흰색 배경에 후보정이 거의 없다.
최소의 품을 들이는 사진과 달리 스타일링에는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제품끼리 짝을 이룬 스타일링이 대다수지만 판매하지 않는 제품, 보통 잡지에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이라 표기할 만한 포인트 액세서리가 종종등장하는 것은 흥미롭다. 아무래도 중저가 옷의 질과 단순한 디자인을 보완하는 방편으로 스타일링에 중점을 두는 것이리라. SPA 브랜드와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 이라면 자라식 스타일링을눈여겨보자.
같은 화보라도 각도에 따라 다른 영감을 준다. 블랙&화이트 룩에 오렌지 포인트 컬러가 인상적인 컷(좌). 올 블랙 의상에 도트무늬 스카프가 포인트가 된 모습(우). @ZARA
이번 시즌 다양하게 활용되는 볼드 액세서리 스타일링. 올 블랙 패션에 각각 골드 네크리스, 실버 링을 매치해 강렬한 분위기를 풍긴다. @ZARA
명품 사이트 또한 마찬가지다. 트렌드를 파악하고스타일링을 참고하고자 들른다.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가 매치하는 고급 옷의 스타일링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목이 늘기 때문.
끌로에의 대표 백인 FAYE와 네이비 스웨터&롱 셔츠의 소재 및 컬러 조화. @Chloe
재킷, 데님 셔츠, 웨스턴 부츠 믹스 앤 매치를 보여주는 생 로랑의 화보. 오버 숄더 재킷 대신 옷장에 있을 법한 블랙 재킷 스타일링에 참고할 수 있다. @SAINT LAURENT
옷을 잘 입고 싶은 사람이많지만 잘 입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많이 사고 입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안목을 키우면 효율성이 배가된다. 쇼핑 비용 및 시간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감각 있는 스타일링을 꾸준히 들이자.
3년 전에 비해 옷 쇼핑 양을 1/4로 줄였다. 미니멀리스트로 살지만 스크랩 습관을 유지하는 이유는 소비를 덜하더라도 감각은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반대 등식도 성립된다. 감각을 늘리면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쏙쏙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링 지수를 높이고 싶을 때 좋아하는 브랜드의 사진을 현명하게 활용해보자. 보는 눈이 트이고 똑똑한 쇼핑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