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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Dec 04. 2018

지리가 야기하는 21세기 세계의 판도

지리의 힘 by 팀 마샬

Book review

지리의 힘 


《파이낸셜 타임스》, BBC 등에서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25년 이상 활동한 저자가 쓴 교양서.  전 세계에서 10개 지역을 추려 지리 및 지정학의 측면에서 밀도 있게 분석해 통찰의 시선을 더했다.



여행에서 출발한 관심이 지리학으로 이어져 이 책을 만났다. 오랜 경력의 외교 부문 에디터가 바라보는 세계의 흐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우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왜 미국이 초강대국인지 그저 쉽게 생각했는데 전 세계 곳곳에 닿아있는 군사력의 현황을 알고 소름이 끼쳤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아 지배적 영향권을 확장하는 강대국의 외교와 군사력 싸움이 얼마나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이뤄지는지 경탄을 금치 못했다. 

19세기 이후의 제국적 식민주의는 오늘날 표면적인 잔인함만 줄었을 뿐 여전히 진행 중이고 더욱 정교해졌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세계의 정세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편가르기 싸움이고 이 주축은 미국 vs 러시아, 미국 vs 중국의 힘겨루기로 재편된 것이 놀라웠다. 
세부적으로는 모든 나라가 국경 및 해상로를 유지하거나 확보하기 위한 외교와 안보 전쟁이고 그 저변에는 자국의 무역 증대와 에너지 공급이 깔려 있었다. 

정치와 지정학을 아우르는 글을 이토록 쉽게, 위트와 적절한 비유를 곁들여 쓰기 쉽지 않은데 저자의 필력에 감탄했다.(번역자의 노고도 있으리라.) 이 책을 요약하자면 한 권으로 읽는 오늘날의 세계, 패권의 현실이라 해도 무방하다. 

2017년에 읽은 책 중 Top3로 꼽는 책이며 아마도 버트란트 러셀의 '인생은 뜨겁게' 만큼 포스트잇을 가장 많이 붙인 책인 듯싶다. 전자가 지적 영혼에 와닿는 감흥의 표식이었다면 이 책의 흔적은 나의 무지의 소산이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말자고, 설사 우물에 살더라도 바다를 알려주는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든 책. 



_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김미선 역, 사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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