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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Oct 30. 2022

결국 소비도 루틴이다

나의 소비 루틴을 알아채는 법


그간 천천히 과잉 소비에서 축소 소비로 변화했다. 이제는 사는 것보다 사지 않는 날이 1년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소비가 일상이 되었다. 먹을 것을 제외하고 무언가를 사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사는 행위가 이벤트처럼 느껴진다.


가계부를 쓰며 월간 지출 내역을 살펴보고 연간 총액을 틈틈이 살펴본다. 항목별로 소비 비율을 한 달에 두어 번 점검하는 일이 흥미롭다.


결국 소비하는 삶도 루틴이었다.
주로 사는 제품, 돈을 쓰는 행위는
반복된다.

생필품의 범위를 정하고  소진했을 때만 소비하면 3~4개월마다 구매 주기가 돌아온다. 1년에   생수를 구매하고 휴지는  , 양말은 평균 다섯 켤레 정도 구입한다. 루틴을 알면 기간을 조절하며 소비 단절을 계획할 수 있다. 일례로 분기별로  번씩 던 패션 아이템을 올해는 5월과 6월에만 구입했다.  년의 데이터가 쌓이면  해의 항목별 비교뿐 아니라 연간 추이도 알 수 있으니 매해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사회 초년생  수입의 상당 부분을 옷에 지출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의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출 대비 패션에  비율이 0% 나왔다. 소수점은 보이지 않아 이렇게 나왔는데 0.X% 의미다. 전공과 커리어가 패션과 밀접했던 나로서는 놀랄 만한 수치다. 나이가 들수록 옷에 돈을    알았는데 서서히 정착시킨 비소비의 결과가 이렇게 변화시켰다.


그동안 모든 분야에 걸쳐 분투하며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 변화된 스스로가 더 좋아졌다.

변화는 삶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쳤다. 사지 않는 삶을 통해 더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분야에는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배짱이 생겼다. 이제 사는 것보다 안 사는 게 즐겁고 물건에 흔들리지 않는다.

Photo by Eduardo Soares on Unsplash


내 소비는 내가 결정한다는 생각이 확고해져 다른 이들이 소유한 것이 부럽지 않다. 이게 모두 소비를 돌아봐야겠다고 느낀 찰나의 각성에서 시작되었다.


쓰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한 물건이 가득한 집안을 매일 보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도 새로운 물건에 마음을 뺏기진 않는지? 매달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이 나온다면 나의 경험담이 시작할  있는 용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소비를 조절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삶 전반을 바로 볼 수 있는 실행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달라졌으니 당신도 가능하다. 오늘부터 실행에 옮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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