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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Dec 21. 2018

힘 빼기의 기술

소소하고 말랑말랑한 일상의 모음

Book review 

힘 빼기의 기술



독톡한 표지와 제목이 끌렸던 책인데 역시나 두 달 만에 5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였던 모양이다.(빌린 책이 5쇄 본이었다.)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이라는 부제처럼 소소하고 말랑말랑한 일상의 모음이 주를 이룬다. 


누군가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의 한 줄 평을 고양이 하쿠를 쓴 글이 가장 좋았다고 남겼는데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이 책의 표제작인 장수풍뎅이 연구회를 다룬 '힘 빼기의 기술'과 어머님의 육아일기를 다룬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 편이 뒤이어 좋았다. 전자는 탄핵 집회를 보는 시선이 새롭고도 정수를 꿰뚫고 있었고, 후자는 태어난 때부터 만 5년 치의 성장기를 기록한 그녀 어머니의 글이 너무나 진솔해서 눈물을 훔치게 했다. 

그리고 고마쓰 료타라는 반도네온 연주가를 알게 되었다. 익숙한 탱고 선율의 근원 하나를 발견한 기쁨...!(내 카테고리에 존재하지 않았던 다른 이의 취향을 끌어오는 발견은 독서의 기쁨이자 소득이다.)
그리고 남미 여행기에서 유용한 정보도 얻었는데 특히 우유니 사막을 갈 때 너무 저렴한 투어 상품은 지양해야겠다고 다짐했다.(한 사람의 인건비로 지탱하는 슬픈 최저가의 구조를 알게 되었다.) 만약 그런 투어에 오르게 된다면 모로코 사막투어 때처럼 십시일반의 적정한 팁으로 그의 수입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어야겠다. 기사에게 온전하게 돌아가는 유일한 수입 일 테니. 

그녀가 책에서 관점과 태도에 대해 말했듯이 어떤 일을 대할 때 나만의 시각, 눈높이, 초점을 견지해야 함을 다시금 느꼈다. 또한 잊힌 몇몇 기억을 복기시켜준 글들이 고마웠다. 생각하면 슬며시 나에게 미소를 안겨주는 기억, 나의 시선을 넓혀준 계기가 된 기억들이었으니.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 김하나, 시공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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