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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Mar 06. 2019

미니멀 라이프, 결심하다

미니멀 라이프 첫 단계, 정리를 어떻게 했는가


이사는 무사히 마쳤고 이삿날 느낀 감정을 이제 실행에 옮겨야 할 때였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미적대기 일쑤였고 생각보다 미니멀리스트로 가는 길은 험해 보였다. 


뭔가 계기가 필요했다. 정리를 하려 해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정리'에 관한 책을 찾기 시작했고 수많은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랐다. 

곤도 마리에의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이었다. 

미니멀리스트, 미니멀 라이프를 다룬 많은 책 중에서 정리 컨설턴트로 유명한 그녀의 책을 골라 동기 부여를 하기로 했다. 



정리의 순서와 효율을 일러주는 곤도 마리에의 저서



책은 정말 정리에도 원칙과 순서와 이유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목차 중에서 몇 개를 보자.


조금씩 정리하라는 팁에 넘어가지 마라  

-> '하루에 하나씩 물건 버리기'를 권장하는 법도 있고,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라는 조언도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정리는 한꺼번에, 짧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소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하라 

-> 장소별이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물건의 같은 군을 묶으면 정리하기가 쉽겠지. 뭐 예를 들어 책이 거실에도 있고, 방에도 있으면 정리에서 개운하게 정리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다 : 정리의 1단계는 버리기

-> 버리기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정리'를 할 수 없다는 말에는 백 번 공감한다. 그리고 이 버리기가 미니멀 라이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미니멀 라이프를 한 번이라도 시도하신 분은 무슨 말일지 공감이 갈 것이다. '왜 이렇게 버리기가 힘든 건지..'



버릴 물건을 가족에게 보이지 마라

-> 이 부분은 내가 정말 '오호'하며 공감했던 부분. 정리를 하려고 하면 꼭 혼자 해치워야 한다. 가장 강력한 훼방꾼은 바로 '가족', 특히 엄마에게 물건을 버린다는 것은 낭비이자,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엄마랑 같이 정리하거나 엄마에게 버릴 물건을 보여주면 적어도 30%~50%는 못 버릴 공산이 크다. '그거 아직 멀쩡한 거잖아.', '놔두면 다 쓸 데가 있어.', '살 때 비싸게 주고 산 건데..', '놔둬~ 놔뒀다 필요한 사람 생기면 주게.' 등등의 레퍼토리는 비슷하지 않을까.



물건을 정리할 때도 순서가 있다: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

-> 이 방법은 참 유용하고 현명하다고 본다. 우선 부피가 큰 순서이기도 하고, 사람마다 애정도가 다르겠지만 그나마 미련을 떼기 쉬운 순이기도 하니까. 예를 들어 책은 다시 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보낼 수 있지만 추억의 물건에 맞닥뜨리면 망설여지는 강도가 몇 배는 셀 것이다.



버리기 아까운 옷이라고 실내복으로 입지 마라

-> 이 부분도 내 예상을 어긋난 부분이어서 의외였다. 많은 분들이 유행이 지났거나 못 입는 옷을 실내복으로 재활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애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그녀의 포인트는 버려야 할 옷을 실내복으로 돌리면 정리가 되지 않는 결과가 되니 과감히 놓아야 한다는 것 같다. 밖에서 못 입는 옷을 실내에서 입는 것이 어느 면에서는 수긍이 가지만, 또 한편으로는 집에서 입는 실내복도 기분이 좋아지는 옷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시선을 떠나서 나 자신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일종의 습관이자 예의랄까. 



모든 물건에 제 위치를 정하라

-> 이건 1000% 동의한 내용이다. 내가 살면서 인생의 진리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 문장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노래 가사이기도 한 이 문장이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문장은 '정리'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물건에 제 위치를 정하면, 물건을 찾아 헤맬 이유가 없으니 시간이 단축되고 내 집의 체계가 갖춰진 느낌이 든다.



수납용품은 새로 살 필요 없다 

-> 그녀는 수납박스를 거의 사지 않고 신발 박스를 주로 애용한다. 수납을 위해 통일성을 갖추는 수납함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정리를 하면서 새로운 물건을 들이는 셈이니 되도록 안 사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게다가, 집에 굴러다니는 튼튼하고 유용한 박스가 있다면 더더욱. (그녀의 말을 듣고 후에 내가 활용한 방법은 후에 포스팅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세울 수 있는 건 모두 세워서 수납하라 

-> 이 원칙은 꽤 유용할 것 같다. 물건을 눕히는 것보다 세우는 것이 공간 활용과 찾는 시선 면에서 효과적이라니. 




나를 설레게 하는 물건이 진짜다 

-> 물건을  내구성 기준으로 판단하면 오늘날처럼 기술이 발달한 현실에서 버릴 물건을 추리는 건 어려울 것이다. 버릴 물건과 정리할 물건의 기준을 '설렘'에 두는 그녀의 원칙은 새롭다.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 그녀가 알려주는 정리대로라면 미니멀 라이프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하기 쉬운 오류 혹은 실수를 잡아주는 부분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나는 위 기준들을 기준으로 내 정리법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녀가 알려준 모든 팁을 적용한다면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요, 미니멀 라이프도 금방 실현하겠지만 사람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환경을 싹 바꾼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그래서 큰 줄기를 정하고 세세한 가지치기는 내가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 보기로 했다.


다음 편부터는 '정리'의 제1원칙인 버리기를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얘기할 것이다. 

아래는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의 독후감으로 당시 내 생각을 반영하고 있어서 첨부한다. 책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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