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잠 못 드는 밤들이 있다. 바꿀 수 없는 과거가 넘실거리다 현재를 덮는다. 패배가 확실한 싸움을 매일 밤 펼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다. 더 단순하게 그래서 더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현실을 도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거다. 일명 덕질이라 불리는 것들. 국내 메이저 예능은 모든 에피소드를 빠지지 않고 보고 있고, 글을 기반으로 한 많은 콘텐츠를 경외하고, 시각적으로 멋진 걸 보면 금세 사랑에 빠진다.
글, 사진, 그림은 나의 오랜 짝사랑이다. 많이 찾아보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지,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찾는 건지 모르겠으나 어려서부터 말하는 걸 글 쓰는 걸 사진 찍는 걸 그림 그리는 걸 유달리 좋아했다. 재미있고 멋진 걸 나도 해내고 싶은 욕망과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롤모델이나 멋진 사람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항상 작가나 콘텐츠 기획자를 답했다. 누군가에겐 고루한 선택으로 보이겠지만 내가 그리는 삶을 앞서 걷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었다.
일상이 그리고 나 자신이 지루해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잠 못 드는 밤의 원인 중 하나겠지.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지 못했다는 거. 오늘도 나는 뻔하디 뻔하고 게으른 사람이라는 거. 내 안에 꿈틀대는 무언갈 지그시 누르고 무시했다는 거.
그럴 때마다 나를 각성시킨 건 도처에 널려있는 콘텐츠였다. 뻔하게는 책이 흔하게는 유튜브가, 때론 인스타그램에 누군가 올린 일상이 새로운 토픽을 던져주고 나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주었다.
콘텐츠 기획이 업인데도 다른 이의 콘텐츠를 보는 건 항상 즐거웠다. 온전히 한 명의 관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그러다 내 일에 대한 힌트라도 얻으면 더 좋고. 문득 감탄이 나 자신에 대한 한탄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한탄을 한탄으로 끝내지 않고 추진력을 얻어 문장 하나라도 끄적이면 동그라미 하나라도 그리면 두 번째 문장과 두 번째 선은 쉬웠다. 왠지 모를 죄책감은 그렇게 조금씩 씻겨 내려간다.
무대에 서고 싶은지 관객으로 남고 싶은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느 분야가 됐든 열심히 소비하다 보면 더 이상 관객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시점이 온다. 그동안 눈만 높아졌지 실력은 너무나도 관객인데.
저들은 어떻게 저리 특별할까. 누군가 자기 계발서에 이미 ‘성공의 비법’ 같은 것들을 분석해놓았지만 친절하게 가이드까지 준비해놓았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다.(물론 정말 좋은 자기 계발서도 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거다. 특별하게 여기던 이벤트들을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들이기. ‘그래선 안 되는 이유’를 늘어놓지 말고 대범하게 당장 시작하기.
좋아하는 건 여럿인데 뭐 하나 특출 나게 잘하는 건 없어서 그래서 도대체 ‘무얼’ 할 건지 그걸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 건지 어려웠다. 이걸 추려내고 다듬는 데에도 여러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소개하겠다.
나는야 영감 큐레이터!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와 내게 영감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영감 큐레이션을 제공해 창의적 창조적 삶을 살게 한다. 일단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