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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화 Nov 01. 2019

매그넘 인 파리

기록이 쌓이면 역사가 된다

<매그넘 인 파리> 전시를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요즘 화창한 가을 날씨는 자꾸만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전시는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 중,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관람객이 없는 때에 보러 갔으나 그 때도 사람이 꽤 많았다.

디자인미술관으로 가는 곳에 설치된 작품들

<매그넘 인 파리> 전시는 매그넘 포토스의 멤버인 40명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파리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시대와 테마 별로 구성해놓아서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주축으로 파리지엥을 자처한 사진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엔 파리의 역사가 담긴 보도사진부터 관광지가 아닌 파리의 뒷골목, 다양한 이면들이 담겨있다.  40명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파리의 모습이 곧 지금의 파리를 있게 한 발자취나 다름 없다.

파리 하면 떠오르는 에펠탑, 센강, 몽마르트 등이 담긴 사진도 있지만, 파리 시민들의 일상적이 모습들을 포착한 사진들이 특히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파리에서 주로 작품활동을 했던 작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어쩜 이리 포스까지 남다를까?

이전의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전이 보도사진 중심의 구성이었다면, 이 전시는 파리에 대해 알고 싶거나 파리를 여행한 적이 있던 사람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사진들이 즐비하다. 전시를 보고 난 이들의 감상평은 두 가지로 나뉠  것 같다.


"맞아. 파리는 저렇지."

"파리 가보고 싶네..."


40명의 작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담아낸 파리의 모습들을 보며 나는 새삼 기록의 힘을 실감했다. 각자 다른 사람들이 담아낸 기록들이 합쳐져 파리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다니....참 좋았다. 하나의 기록은 힘이 없지만 365일, 30년 간 이어지는 기록이 쌓이면 하나의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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