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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화 Jul 31. 2021

한여름의 수목원

여름휴가와 아이의 방학. 집콕만 하다가 봄가을엔 예약경쟁이 치열해 가지 못했던 국립수목원에 다녀왔다. 폭염의 위세가 강한 요며칠, 누가 수목원에 올까싶어 선택한 것이지만, 무더위를 피해 숲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광릉수목원이라고도 불리는 국립수목원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잘 관리되고 있어, 어느 계절에 찾아도 눈과 귀가 즐거운 곳이다.  한여름엔 매미 울음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리고, 연못엔 잉어도 많이 보였다.

그늘을 찾아 걷다보니 전나무숲에 도착. 일부러 오전시간을 선택했음에도 계속 걸으니 온몸에 땀이 비오듯 흘렀다. 그늘 밑에 돗자리를 깔고 잠깐씩 쉬며 물을 마시고 땀을 식힌 후, 다시 걷기를 반복했다.


처음엔 수목원에 오길 잘했다고 집보다 시원하다며 신나하던 아이도 점점 더위에 지치고, 숲속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와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수목원을 빠져 나왔다.

코로나 상황과 무더위로 인해 집콕만이 답인 요즘이지만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다 온 몇 시간이 그래도 좋았다. 땀으로 샤워를 했던 한여름의 수목원....가을에 꼭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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