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8월 8일.


작년 오늘, 나는 시드니에서 퍼스로 떠났다. 그리고 이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하였고,

퍼스에 도착하여 밤에 맥주를 마시며 그것을 보았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기 23장 10절.



유진이 형과 파라마타 모텔에 같이 머무를 때, 이런 말을 한적 있다.

"형, 이거 너무 잘 먹는 거 아니에요. 나, 밖에 있을 때 보다 잘 먹는 거 같아."

"그럼, 야, 감옥에 있을 때 잘 먹어야지, 안 그럼 골아, 우리는 늙어서 이제 재생도 안돼. 잘 먹어야 돼.

여기서 머, 머든지 요리해 먹을 수 있어, 돈만 있으면, 그러니까 잘 먹어라."

"아 맞아, 진짜, "

그리고는 잠시 후 서로를 바라보며,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아, 그건 여기서 못 먹잖아요."

"아, 그러네, 아이스크림."


방금, 오늘 저녁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저녁 6시 락킹당 한 후, 창가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 두 팔을 올리고, 턱을 괴고 밖을 바라본다.

철조망 사이로 바라보는 석양이라... 차마 아름답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단지, 철조망으로 인해, 거미 혹은 개미가 보는 마냥 바라봄에 눈만 핑핑 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나름 낭만을 찾아보려 했었건만....


락킹 전, 문지방에 기대어 멍하니 서 있었을까, 바로 옆 셀에 있는 죄수가 다가와,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는, 자연스레 "너는 무슨 죄로 들어왔냐" 물었다.

그러자 그 죄수는 말한다.

"어템트 머더(attempt murder)"

"살인미수"라고 자연스레 대답했다. 후덜덜, 그전과는 다르게 그의 눈에서 광기가 느껴진다.

내 눈은 개미 눈이 되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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