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21일 목요일, 나는 방금 마지막 페이퍼와 성냥을 사용해 마지막 담배를 태웠다.

담배 종이가 아닌 일반 종이에 말아 태웠다. 어지럽다. 양치를 하고 다시 펜을 들었다.


자, 오늘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나갈까. 말했지만, 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펜을 든 게 아니다. 그저 살기 위해, 내 마음을, 내 정신을 잡기 위해 펜을 잡는 것이다.

이야기를, 글을, 쓰기 위해, 애써 생각해 내려하지 않겠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내 생각을 잡기 위해 쓰겠다.



추웠다. 몹시,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플라스틱 접시 두 개와 칫솔, 비누, 치약, 죄수복, 담요 두장 그리고 종이와 볼펜뿐, 추위를 막기 위한 것은 옷과 담요 두장뿐이다. 그것으로 추위를 막기는 어렵다.

말이 안 된다. 최대한 내 몸을 살끼리 밀착시키기 위해 최대한 구부리고 억지로 눈을 감는다.

상상이 되는가? 그 상태에서, 해가 뜨고, 눈을 뜨면, 나는 힘들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어제 늦게, 이곳으로 옮겨와 방 안에 갇혀 잠든 후, 밖에 나갔다.

모두들 각자의 방 안에서 한 두 명씩 밖으로 나온다. 그때, 나는 저 반대편 이층에서 그분을 본다.

사건이 벌어진 후 만난 통역관과 변호사 어시스턴트를 제외한 유일한 한국인이자

내가 처음으로 마음 놓고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분. '한', '하야시' 그분을.

그분 또한 나를 발견한다. 마치, "어, 너 왜 여깄어? 무슨 일이야? 괜찮아?"라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신다. 나는 기쁨 반, 슬픔 반, 놀라움 반으로 꾸벅, 인사를 드리고는 그분께 다가간다.



알겠지만, 나는 현재 상황과 전의 일들을 교차하며 글을 쓰려한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기에


그 누가 알았겠는가?

수많은 교도소와 수많은 구역과 수많은 방이 존재하는 이곳 호주에서,

호주 감옥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나는 그분께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그가 원했지만, 원하지 않아도 난 해야만 했다. 나는 바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오늘의 이야기로 그전의 상황과 사건처리 과정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디테일한 상황은 다시 설명할 것이다.


방금 있었던 일이라 더 정확히 쓰고 싶지만, 방금 있었던 일이라 더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는 다시 방에 들어왔고, 옆에는 폴 할방이 누워 책을 읽고 있고,

나는 방금 전, 일을 기록하고 있다.



그분은 나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우선 나의 상황은, 그렇게 그분과,

서리힐 구치소에서 헤어지고,



“툭”


젠장, 형광등 틈 사이에 포크를 이용해 걸어 두었던 수건이 떨어졌다.



서리힐 구치소에서 눈을 뜨고, 웰페어를 만나 누구에게 간신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일단 전화상으로는 'OK' 하며 흔쾌히 승낙하셨고,

저는 믿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곳에서 하루를 보낸 후 다음날 다시 법원에 갔습니다.

같은 과정을 겪고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변호사는 그분께 연락을 취했지만, 도울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변호사가, 또 다른 사람은 없냐기에 제가 일하고 있는, 있던 곳의 부장님은 도와주실 것이다. 말했고, 회사 이름을 알려주고는 다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다시 그 방으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한국인 여자가 있었습니다. 변호사가 말하길,

그 부장이라는 사람도 도와주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단지 주소지만을 제공하면 되는 것입니다. 일단, 주소지가 제공되면, BAIL 되면, 밖에 나가, 나 스스로 다른 집을 구하고, 주소지 변경을 통보하면 되는 것입니다. 난 그들에게 잘못한 것 없습니다. 그들 모두 한국인이고 호주에 온 지 30년, 20년 되는, 호주에서 잘살고 있는 호주 시민권자들입니다. 나는 친구들보다 [친구들에게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호주를 잘 아는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돌아온 것은 'NO' 일뿐입니다.

부장은 나를 도와주지 못하지만, 한국인 변호사에게 연락했다고 합니다. 그 여자는 그 한국인 변호사 어시스턴트였고, 한국인 통역관이 점심 후 말없이 사라져 통역할 사람이 없어 지금 변호사의 요청으로 같이 내려왔답니다. 저는 그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른들의 도와주지 못한다는 응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개인변호사 어시스턴트는 자신들을 고용하면 일단 BAIL은 받아주겠다고 합니다. 말씀드렸지만 전 당시,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영화인지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쉽게 말씀드려 넋이 나갔었습니다.

그래도 기억났던 건, 영화의, 영화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한 대사였습니다.


"변호사 놈들은 돈만 밝히는 버러지 같은 족속들이야!"


변호사 고용질문에 저는 일단 생각해 보겠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변호사 어시는, 그 사람은 좋은 사람 같았습니다. 진심으로 저를 걱정해 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내게 연락처를 보여주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라고는 어떻게 해서든 그 번호를 외우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때 교도관이 문을 열었고 저는 다시 끌려갔습니다. 8251-0027이라는 번호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이곳에 오게 되었고, 정확히 말해 금요일 저녁, D구역에서 약 5일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의 다음 BAIL 신청은 다가오는 월요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금요일, 법정에서 다시 구치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전과 달랐습니다. 사람들도 더 많았고 이동 시간도 더 길었습니다. 저는 진짜 교도소에 오게 된 것입니다. 두려웠습니다. 진짜 범죄인이 된, 기분과, 진짜 범인들이 있는 곳이기에 정신을 잡을 수 없었고,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반드시, 그 변호사, 한국인 개인 변호사에게 연락해야겠다는 생각과

그 전화번호만을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다시 웰페어를 만났고 그에게 전화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전화기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월요일에 이곳에서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보이스 메일(음성메시지)을 남겼습니다.


“당신을 고용하겠다. 월요일에 어떻게 해서든지 나가게 해 달라”는 간곡한 메시지만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월요일에 저는 코트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VIDEO LINK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비디오를

통해 재판관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변호사와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던 그 오지(호주인) 국선 변호사였고, 그가 말하길, 오늘도 역시 BAIL은 거절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법정에서, 전에 왔던 한국인 변호사 어시를 만나 이야기했는데, 그 변호사는 형법전문 변호사가 아니랍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에는 그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보다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맡기는 게 더 낫겠다 합니다. 나 역시 두려움에, 단지 이곳을 빨리 나가기 위해 개인변호사를 고용하려 했던 것이었다, 그들이 말하길, 그들을 고용하면 주소지를 마련해 주겠다고 하여 고용하려 했던 것뿐이다라고

하니, 지금은 네가 많이 고통스럽겠지만, 네가 그런 식으로, 밖에 나오면 재판이 끝날 때까지 호텔에

머물게 되고 돈이 상당히 많이 든다. 급하게 생각하려 하지 말고, 고통스럽더라도 좀 참고 천천히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알겠다. 고통은 참을 수 있다. 믿고 당신에게 맡기겠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사건을 부인하였고, 5 JUNE에 법정 싸움을 위해 다시 법원에 갑니다.

약 2주 후에....


여기까지가 한에게 말씀드린 정황이다. 그러자 한(하야시)은 말씀하셨다.


잘했다. 네가 그 개인 변호사를 고용 안 한 건 잘한 거다. 호주는 변호사도 레벨이 있다. 법정에 자유롭게 오가며 사건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한국 변호사는 한 명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너에게 접근한 사람들은 단지 중개인일 뿐이다. 그들은 시간당 몇 백씩 청구한다. 네가 전화통화만 단 몇 초 해도 그들은 요금을 청구한다. 너의 경우는 심각한 것이 아니기에 그런 변호사를 고용해 봤자 돈만 버리는 것이다.

일단 너의 선택은 잘한 것이다. 네 사건이 만약, 한국 같은 경우라면 서로 합의하고 가볍게 처리되겠지만

여기, 호주는 다르다. 그래도, 넌 처음이고 가벼운 사건이라, 내 생각에는, 길면 3개월형을 받는 것이고,

또한 법원이 너 한 명을 위해 존재하여 내일이고 모레고 너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기에 너는 몇 주고 기다려야만 한다. 그러니 너도 이제 포기해야 할 것은 포기하고 길게 네 마음을 잡아라. 어찌 되었건 이곳은 교도소이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짐승과도 같은 범죄자들이다. 네가 네 마음을 바로잡지 않고 흔들리면 너는, 네 인생에서 치유하지 못하는, 절대 치유할 수 없는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다. 그러니 내 말을 잘 듣고 네 스스로 네 몸을 지켜야 한다. 이곳에도 룰이라는 것이 있다. 이곳에도 집단이라는 것이 있고, 그 집단은 크게 애보리지널과 레바니스, 아시안, 그리고 아일랜더 이렇게 네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 애보리지널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고, 레바니스는 가까이 가지도 말고, 아일랜더는 좀 시커먼 섬나라 애들이다.

문제는 아시안집단인대, 너도 알겠지만 아시안 집단은 크게 베트남과 차이니스로 나뉜다. 교도소 안에서 두 세력의 힘은 비슷하기에 서로를 견주고 있다. 알겠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은 좀 잘살기에 그리고, 몇 되지도 않기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비가 와서 실내에 있지만, 비가 멈추면 밖으로 전부 내보낸다. 그럼, 내가 말한 집단끼리 어울려 운동하고 카드놀이를 한다. 중국인은 중국인끼리 베트남은 베트남끼리 한국인은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아니 끼어서도 안된다. 네가 만일 중국인 한 명을 알게 되었고, 그와 가깝게 되고 그는 중국인이기에 중국인 사이에 있게 되고, 그럼 너도 어쩌다

그들과 있게 된다. 그럼 그것을 베트남 애들이 보게 되고 나중에 중국인들과 베트남인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너는 그때 중국인들과 있었기에 너 또한 공격받게 된다.

물론 네가 이곳에 오래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되지만, 이것은 중요한 이야기다. 절대 친해지지 말고, 너는 그저 중국인들과 베트남인들 중간에서 한 다리씩만 걸치고 있어라. 절대 가까워지지 말아라.



아, 팔 아프다. 잠시 쉬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담배를 피운다.

조금 후 나에게, 피던 담배를 권한다. 나는 THANK YOU 하며 고맙게 받아 피고는,

할아버지 침대 벽에 크게 쓰여있는 'WE ARE ONE BUT WE R MANY'라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우리는 혼자지만, 우리는 많다. 즉, 어디에나 있다."


그때 나는 다시, 한이 말씀해 주신 게 생각났다.



그렇다고 네가 겁먹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한 죄수당 두세 번씩 감옥을 옮긴다. 그들은 네 뒤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 이곳에서 지금, 넌 혼자지만, 언젠가 너는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되고, 그곳에서, 이곳에 있던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황이 바뀔 수 있기에, 어떤 무리가 있을지 모르기에, 일단, 서로 조심한다. 그러니, 자신의 몸을 지키고 있으면, 크게 공격당하거나 하지 않는다. 크게 걱정은, 하지 말아라. 하지만 절대 명심할 것은 누굴 먼저 공격하거나, 부탁을 들어준다거나, 여기 있는 교도관들과 친하게 지내지 마라.

지금 내 방에 같이 있는 오지도 옆 방에 있는, 덩치 큰 놈이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1주일에 한번, 필요한 생필품들을 60불 치 구입할 수 있다. 근대, 그놈이 필요한 것들을 이놈에게 구입 신청해 달라며 부탁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그놈에게 찾아가 그러지 말라 말하여, 일단 무마되었지만, 절대 남들의 부탁을 들어주지 말아라. 이곳에서 남들이 네게 행하는 이러한 것들은 내가 처리해 줄 수 있지만,

네 잘못으로 인한 일은 내가 처리해 줄 수 없다.

네가 잘못하는 것들의 예는, 교도관들을 부를 때 오피서(officer)나 치프(chief)라고 불러라, 절대 BOSS라 부르지 말아라. 만일, 그러면 너는 밀고자 혹은 배신자로 취급되어 집단 린치를 당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방금 말한 이 녀석 같은 일이 만일, 생긴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절대 교도관에게 말하지 마라. 일단 말을 하면,

너는 다른 구역으로 옮겨지지만, 내가 아까 말했 듯, 이곳 죄수들은 두세 번씩, 꼭 감옥을 옮긴다.

그렇기에 너의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게 되고...



할아버지가 심심한가 보다.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신기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일단 성냥을 완소 시킨 후 시커먼 머리 부분에 침을 묻히더니 천장에 그대로 던진다 그러자 성냥개비가

신기하게도 천장에 그대로 붙어 매달린다.

그러며, 이런 식으로 천장에 던져 천장을 온통 검게 만든 적도 있다고 한다.

내가 지금 쓰는 글에 혹은 영화에 써먹으란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끓이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이곳은 감옥인대...." 여하튼 말씀 감사합니다.

심심한지, 또 말한다, 죄수들 이동할 때, 자신의 엉덩이 사이에 담배와 성냥을 넣어,

이동하는 차 안에서 꺼내, 태운다고 한다.


아, 그때 내가 태운 것이 누군가의 엉덩이에 숨겨진 것이었구나.



너의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게 되고, 너는 맞아 죽게 된다. 절대, 교도관들에게 이런 일들을,

이곳의 일들을 말하지 말아라. 그들은 그것을 'DOG'이라고 부른다.

그때, 나는 말씀드렸다. 나는 이곳이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전혀 두렵거나 무섭지 않다.

물론 이런 곳은 처음이고, 그러한 범죄를 저질러 본 적도 없지만, 군대도 다녀왔고, 나름대로 거칠게 살았고, 나는 두려운 것이 없다. 단지 처음이기에,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에,

마치 내 앞에 검은 막이 써져 있는 것처럼 어둡기에 그것이 두려울 뿐, 사람은 두렵지 않다.

그러자, 다시 말씀하신다. 네가 만일 이 작은 방에서 십여 명 되는 덩치들에게 밟히고 얼음주머니로 얻어맞는다면 너는 재수 좋아야 상처 입고, 아니면, 병신 된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병신 되어봤자 네 손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상식이 통하는 곳에서의 이야기다. 이곳은 감옥이다.

저 밖에 있는 놈들은 개새끼나 짐승과도 같은 놈들이다. 저들은 상식이 없다.

그저, 마약하고 총 쏘고 싸움질하고 다시 밖에 나가면 자신이, 사회와 혹은 친구들과 뒤쳐진 것을 알기에 적응 못하고 다시 마약 하고... 저들에게 이곳은 '지상낙원'이다. 밥 주고 재워주고 같은 놈들끼리 만나 놀고,

이야기하고, 저놈들은 이곳을 좋아한다. 이곳에서 밖의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네 건강을 생각하고 지켜나가라. 그리고 저놈들은 근본이 없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네 아버지 누구냐고 그럼 다들, 모른다.

어렸을 때 봤다. 누구누구 누구의 친구아빠 어쩌고 하며, 버려져 지들끼리 자란 놈들이다.

짐승과 다를 바 없다.

또한, 문화와 언어의 차이도 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말로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단어가 있다 영어로 하면 'THANK YOU' 나 'SORRY' 인대, 우리 한국이나 일본사람은 정말 고맙고, 미안한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그리고 그 두 말은 가슴속에서 나오는 말이기에 입으로 나오기가 어렵다.

단지 눈빛으로, 혹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가슴속에서 하는 말이기에 느낄 수 있다. 근대 이 샹놈의 새끼들은 그 말들을 입에 달고 산다. 예를 들어, 네가 뜨거운 물 받으려 뒤에 서있어 봐라. 돌아서면서 "SORRY BUDDY, SORRY BUDDY" 이 지랄이다. THANK YOU 역시 똑같다. 그런 말들은 가슴속에서 나오는 것이지 입에서 그렇게 쉽게 나올 수가 없다. 이 새끼들은 그 말들을 항상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다.


나는 그것을 반대로 생각했었다. 저런 식으로 조금만 부딪혀도 SORRY 하고, 무엇을 받기만 해도 THANK YOU 하며 표현하는 것이 선진문화이고 에티켓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반대로 생각해 볼 때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보았을 때, 저들은 정말 무엇이 고맙고 미안한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문화적, 언어적 충격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눈에 익은 녀석이 한에게 인사하러 방으로 들어왔다.

그 첫날, 법원 구치소에서 만났던, 나에게 담배를 건네준 키 큰 사내였다.

그때 '안내방송'이 들렸다. 안내방송이라는 표현은 이상하고, '명령스피커소리'가 들렸다.

각 죄수의 방으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문을 잠근다고 한다.


방으로 돌아가는 나의 등을 뚜드려주는 한에게, 드릴 말씀, 감사함, 어찌 말로 표현하리....

“저는 지금 까지 제가 원하던 원치 않던 무언가를 받으면 반드시 갚았습니다. 제가 비록 이곳에서 무언가를 드릴 수 없지만, 제가 밖에 나가면 언젠가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이 말 만을 남긴 채,



나는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글을 쓰고 있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아니, 내 정신을 잡기 위해 써야만 하는, 풀어야만 하는 글을....


생각들은 많은데,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그리고 이 글들이, 내가 이곳에서 나가는 날까지, 내 곁에 나와 함께 있어주기를 바란다. 내게 있어 지금 이곳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 힘들다. 잠시 눈을 붙이고, 저녁에, 첫날 후, 다음날 이야기를 조금 적고 오늘을 마무리해야겠다.


SEE YOU IN THE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