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신 달려주지 않는다

2026 고양하프마라톤 10km

by 오현준

“긴장 돼?”

“조금요.“

“오늘 목표는?”

“52분이요.”

아직 쌀쌀한 3월 아침, 고양의 출발선에 섰다.


“5, 4, 3, 2, 1! 10km B그룹 출발합니다!“


“여기서부턴 내리막이니까 속도 좀 높일게.”

“오르막 시작이다. 바닥 보면서 가자.”

“여기부터 응원이 많을 거야. 파이팅 외치면서 가보자.“

내 말이 들리기나 할까. 묵묵히 따라와 주는 게 고맙다.


“괜찮아? 힘들어?”

“조금요.”

절대 모를 것이다. 자기가 얼마나 잘 뛰는 중인지. 힘들다고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믿으니까.


9km.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네 몫이야.

“형 먼저 간다. 골인지에서 만나자.”

뒤에 둔 채 먼저 페이스를 올렸다. 좀 더 같이 달려줄 걸 그랬나. 에이, 믿는다.


결승선. 눈이 마주쳤다. 괜히 내가 다 벅차오른다.

“형 저 몇 분이에요?”

“짐 찾아서 휴대폰으로 직접 봐. 너 잘했어.”


51:13, 네가 직접 뛰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