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한다고 했지?’
후회와 한숨이 시작됐다. 출발한 지 10분이 지났다. 열을 맞춰 산을 오른다.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며 한 발 한 발 따라간다.
“지나갈게요.”
벌써 몇 명째지? 이 좁은 등산로에서 비집고 추월해 나간다. 아참, 이거 대회지. 평지가 나왔다. 뛰어본다. 내리막 길에서도 무릎 걱정을 하지만 속도를 줄이진 않는다. 오르막을 걸었던 만큼 예의상 뛰어야 한다.
“딸랑딸랑딸랑”
와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종소리다. CP를 알리는 종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온다. 소리만 들리고 보이지 않으니 애가 탄다. 잠시 후 사람들이 보인다. 드디어 잠깐 숨을 돌린다. 플라스크에 물과 콜라를 채우고, 바나나와 초코파이는 곧장 입에 가득 채웠다. ’역시 이게 트레일러닝이지‘ 여기까지 오면서 쉬었던 한숨은 벌써 잊었다.
“가셔야 돼요. 출발하세요!”
서운하다. 하지만 발걸음은 좀 더 가볍다.
수원트레일러닝 사진 확인하세요.
대회가 끝나고 며칠 뒤 대회 사진이 올라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도 맘에 드는데 배경이 너무 예쁘다. 언제 푸르른 숲을 뛰고 있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겠는가.
‘다음 트레일러닝은 무슨 대회를 나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