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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LOG Nov 01. 2020

초보 블로그 프로젝트 (1) 도리의 회고록 시작

제가 생각하는 퍼스널 브랜딩의 의미를 나눠보았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돌섬이에 이어 두 번째 초보 블로그 프로젝트 주인공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전에, 어떻게 그녀가 두 번째 주인공이 되었는지, 그날 밤 새벽 대화를 복원해보겠습니다! 슝!


어느 새벽 세시, 좋아하는 동생 도리에게 고민이 있다며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그 날 새벽, 도리의 고민

언니 나는 되게 옛날부터 취미를 고민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고민은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에서 기인했던 것 같아.

그게 생산적인 일이든 비생산적인 일이든, 아니면 어쩌면 찰나의 감정일지라도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는 ‘무엇’이 나에게는 늘 필요했다? 왜냐면 나는 내 삶에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거든.. 그래서 좋아하는 게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부러움을 느끼곤 했어. 나는 뭔가 좋아하긴 하는데 깊이가 없는 거 같고 말이야. 근데 최근에 깨닫게 된 건데 나에게 어설픈 재능이 너무 많았던 거야.

누군가가 나에게 좋아하는데 잘 못하는 일이랑, 안 좋아하는데 잘하는 일 중에서 고르라면 나는 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 좋아하다 보면 잘하게 될 수도 있고, 만약 잘하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한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막상 살다 보니까 내가 ‘무언가를 잘하게 되는 과정’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더라?

흠.. 예를 하나 들자면 내가 수학 공부하는 걸 되게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이질적이지만 내가 수학을 제일 못했기 때문이었어. 문제를 풀면서 성적이 오를 거 같은 그 기분이 너무 재밌고 좋은 거야. 실제로 오르기도 했고.. 

그리고 취미를 고민하면서도 필름 사진도 찍고, 브이로그도 해보고, 글도 쓰고, 만화도 그리고 하는데 막상 하면 또 좋고 재밌고, 그래서 하다 보면 잘하나? 싶은 순간이 와. 주변에서 잘한다는 소리도 종종 들어ㅋㅋㅋ 근데 막상 잘하는 거 같아! 싶으면 악마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나 진짜 미친 듯이 몰입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에 밟히는 거야 자꾸.. 그렇게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순간 딱 흥미가 떨어지는 거지… 타의식 과잉인 사람,


근데 오늘 책을 읽다가 본 구절인데 무언가에 열정적이기 위해서는 열정적인 동시에 무심할 수밖에 없어야 한대.  근데 나는 무언가에 열정적이고 싶으면서 다른 것들에도 관심을 갖고, 타인은 어떻게 하고 있나 관찰하고 하다 보니까 그 열정을 잃은 게 아닌가 싶더라? 그럼 그 긴 시간 동안 나는 무엇에 열정적이었나 생각해보니까 역설적으로  나는 나 자신에게 과몰입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결론이 나왔어


그래서 갑자기 퍼스널 브랜딩에 꽂힌 거야 내가! 나는 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취미였던 거임… 근데 고민만 하면 뭐하나.. 기록을 하거나 표현을 해야지 싶어서 갑자기 블로그에 꽂혀버린 거 아니겠어…?      


도리의 고민에 제가 남긴 답변입니다. (물론 주관적인 저의 의견입니다)

내가 본 너는 사실은 늘 이러한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 다만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최근에 꽂힌 거 아닐까? 긴 시간은 아니지만 2년간 내가 너를 보며 느꼈던 건 너도 너 스스로를 잘 알듯이 재능이 참 많아. 그 재능을 가지고 표출하는 방식이 대부분 너 안에서 너만을 단순히 만족시키기 위한 재능이 아니었던 것 같아. 우리가 같이 미국에 있을 때도 너는 해왔던 활동과 취미를 보여줄 수 있는 너의 웹 페이지를 만들어서 네가 관심 있는 것 네가 해왔던걸 기록했어.


브이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고 무언가 뚝딱 만드는 널 보면서, 사실은 그때부터 너는 네가 가진 재능으로 너 스스로가 즐거워하는 동시에 남도 그런 너를 보며 즐거워하거나 또는 좋은 피드백을 받는 거에 대해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


그리고 그런 너를 표출하는 형식에 있어서도, 너는 다행히 정말 멋지게도, 브이로그나 글을 쓰는 등, 이미 여러 방식의 시도를 거쳐왔단 거야. 그림이 된다거나 사진이 된다거나 글이 된다거나 영상이 된다 거나한 다양한 형태로 말이지. 이건 정말 중요해. 왜냐면 네가 무언가를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그리고 그걸 즐기고 있단 거니까!


너는 이미 다른 누구보다 네가 가진 재능, 또는 네가 가진 좋은 영향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는데 익숙한 사람이니 그럼 이제 네가 해야 하는 건 정말 딱 하나야.  그걸 "꾸준히"하는 게 중요해


그런데 그 꾸준히라는 게 참 어려워. 나도 그랬었거든.

블로그든 글이든 사람들이 취미를 가지고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 왜 포기하는지 알아? 

그것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거나 비슷한 걸 창작하는 다른 이들이 나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느낄 때 그래. 저 사람은 블로그를 나보다 더 늦게 시작했는데 왜 방문자수도 높고, 조회수도 높은 거지? 왜 나와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는데, 음 어쩌면 나보다 더 콘텐츠가 새로워 보이진 않는 것 같은데 왜 저 사람은 더 반응이 있지? 그런 조급한 마음들 있잖아. 어떤 마음으로 블로그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주변의 고민을 들어보면 어떤 블로거는 블로그 한지 한 달 만에 수익도 나오고, 방문자수도 높다는데 제 블로그는 그러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고민을 듣곤 해. 사실 나도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땐 그랬던 것 같아.

 

세상에 초보 블로거 돌섬이의 블로그 키우기 프로젝트가 다른 누군가에게 슬픔을 주다니! 하지만 이런 거 하나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 공간은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도리만의 공간이니까요!


블로그를 하는데 쓸 콘텐츠가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 

이 글을 읽어볼래? 도리야 사실은 네 주변에 모든 것들이 이야기 소재가 될 수 있어 :) 그리고 조금 더 움직이고 경험을 늘리면 소재가 계속해서 보인다?  라디오를  듣고 티브이를 보 고 콘텐츠 열어보는 것!  경험이 많을수록 글의 소재가 많아지는데, 너는 또 워낙 나 같은 성격이라 호기심도 많잖아. 그러니 너는 충분히 쓸 소재들이 많은 거야! 또 주변 사람들을 경청하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갇혀있으니까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이든 유행처럼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떠돌고 있잖아. 그런 보편적인 것들을 너의 경험으로 끌어와서 고민해보면, 블로그에서 나눌 이야기는 참 많은 것 같아. (이런 지금 우리의 대화도 이렇게 다른 이들에게 뭔가 생각의 전환이 될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누가 알았겠어)


지난번에도 말한 적 있는데, 나는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하나야.

이제는 적지 않은 수의 방문자들이 블로그에 꾸준히 방문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다른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보다, 내가 내 글을 내가 보기 위해 글을 남겨.  그니까 미래의 내가 특정한 기억을 되새기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참 행복해.

(봐봐, 너와 대화를 나누다 너와 함께 간 미국의 기억을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다시 되새기고 있잖아, 그런 것들)


그래서 나는 유난히 블로그에 속상할 때, 우울한 글도 많고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모자람에 대한 한탄도 많아. (그런 글이 올라오면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걱정 말아요 :) 다 기분이 더더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랍니다) 그건 내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거든. 그런 솔직한 감정이 있었다는 걸 언젠가 미래의 나에게 인지 시켜주기 위해서야. 

돌아보니 그런 과정들이 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 내가 어느 점에서 부족한 지 왜 기분이 속상한지를 그 감정이 들었던 시점에 명확히 글을 쓰고 나를 이해하다 보면,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조금 더 빨리 해결한다던가,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성장과 너의 발전을 응원하는 감사한 분들을 만나게 되더라.


원래 나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에 대한 기록보다는, 성장하는 사람, 변화가 있는 사람, 발전하는 사람에 대한 기록에 더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거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사람들이 내 글을 보는 이유가 내가 뭔가를 잘해서라기보단(물론 잘하는 것도 없고),  매 순간 부족한 부분이 조금씩 채워지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그 모습을 보고 같이 동기부여를 받기 위해서란 걸 알았어.       


너는 네가 성장하는 모습이 좋다 그랬지. 그 마음을 잃지 마. 

그리고 이 기록의 시작은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거대한 단어가 아닌 너를 알아가고 네가 좋아하는 걸 기록한다는데 우선 가장 큰 의미를 두었으면 해. 그게 쌓여서 너의 흔적이 되고, 그 과정에서 너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 또는 너를 공감하는 사람들, 너의 성장을 기대하거나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블로그는 그런 감사한 분들과의 만남의 공간이라 생각하고 조금씩 나아가면 어렵지 않을걸?


자 그럼 어떻게 시작하면 되냐고? 지난번 How to blog와 동일해!

1) 글을 쓰는 게 내 몸의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1일 1포스팅!

2) 나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 하루에 20명씩 찾아서 서로 이웃을 신청하고

3) 너의 글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이들과 소통하는 일!


이게 굉장히 말이 쉽지 절대 쉬운 일이 아닌 것도 알아.  하지만 기억해! 내 콘텐츠가 참 좋다고 생각해도 독자는 절대 그냥 모이지 않아. 네가 먼저 다가가야 해! 근데 그걸 무작정 아무나 블로그 가서 내 블로그 보러 와 주세요, 할 순 없으니, 계속해서 공부해야 해!

1) 나와 같은 주제 또는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2) 그 사람들은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어떤 유형의 콘텐츠를 쓰는지!


그러다 보면 하나둘씩 그냥 단 하나의 너의 글을 읽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아닌, 너의 모든 글에 관심을 가지고, 너의 성장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길 거야. 그리고 마찬가지로 너에게도 응원하고 싶어 지는 사람들이 생길 거야.

때로는 얼굴 한번 보지 못한, 나와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블로그 이웃들이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어. 더 솔직해지고, 같이 응원할 수 있게 돼


기억해 한 달만 그렇게 하면, 어느 순간 블로그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고, 글을 쓰는 게 의무가 아닌, 재미가 돼. 쓰고 싶은 순간에 블로그를 찾게 될 거야.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이 한 달 동안은 막 글을 안으면, 어제 올라간 방문자수가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1일 1포 스팅이라는 강박관념이 생길지도 몰라. 그런데, 이게 나를 위한 플랫폼이 되고 기록이 즐거움의 습관이 되면, 오히려 어떤 하루는 글을 꼭 남기지 않아도,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날들이 찾아오게 돼. 경지에 오르게 된 거지 :) 무조건 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은 날은 하지 않아도 되는 취미로 너에게 자리 잡은 거니까!


그간의 내 블로그를 돌아보니 하루 방문자가 최소 3000명부터 많으면 50000명까지 오르내리곤 하는데, 그거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어. 어떤 키워드가 유입되냐에 따라 그날 하루에 방문자수나 조회수가 결정되곤 하는데, 그거에 맞춰 내 기분이 좌우되다 보면 내 하루가 피곤하거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도 그런 수치나 사람들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는 날들이 찾아올 거야.


지금부터가 중요한데 기억해!

블로그도 결국은 사람이 쓰고 사람이 읽는 지라, 검색 유입보단 결국 진짜 너를 진정으로 응원하는 독자를 만들어야 하거든. 상위 노출 많이 돼서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보단, 내가 어떤 글을 올려도 재밌게 읽어줄 진성 1명의 독자/이웃을 만드는 게 어쩌면 네가 이루고 싶은 퍼스널 브랜딩에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즐거움은 배가 될 테고! 나의 경우, 의도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N 잡러 와 부수입의 기회로 연결되더라고! 정말 행복한 일이지 않니? 나의 광고주가 오랫동안 나의 글을 읽어준 구독자라는 사실이!


그리고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다 모든 콘텐츠를 동일하게 올리지 않아도 돼!

나의 경우 통합 플랫폼의 창구가 블로그인데, 그런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하나 정해두고, 

각 플랫폼 특성에 맞게 나온 콘텐츠들이 이 하나의 창구에서 다 공유될 수 있도록 연결하면, 

사람들이 너의 글을 읽고 싶을 때,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를 찾느라 어려워하지 않고 블로그에 제일 먼저 들어오게 될 거야!


나의 경우, 인스타는 여행사진만 올리고, 일주일에 한 번, 글의 기록을 영상으로 올리는 게 유튜브,

페북은 기사 공유용으로만 사용하고, 이 모든 채널이 블로그라는 통합 채널에 연결이 되도록 운영하고 있어! 

거창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마.

남이 아닌 너를 위해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면 나랑 약속을 하고 매일 너의 글을 나에게 보내

대신 네가 이 습관이 몸에 박힐 때까지 매일 글을 쓴다 약속해 :) 30분, 15분 짧은 글이라도 좋아!      

그래~ 이것도 거창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또 다른 도움이 된다면 말이야 좋아!  

언니 근데 나 고민이 있어!  

걱정 마! 나도 그렇게 11년째 블로그를 하는데 이 블로그가 5번째 블로그란다 :)  

퍼스널 브랜딩 어려운 단어 머릿속에서 지워 우선!  

그렇게 시작된 도리의 첫 글입니다 :)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초보 블로그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도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팁을 드릴 수 있길 바라며, 다음 글에서 도리의 블로그 개설 이후 일주일을 소개할게요 :) 돌섬이에게 했던 조언은 제외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글을 써 내려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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