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작가 Apr 17. 2022

마음가짐의 차이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마법의 말! - 지나영 교수

나는 마음에 관심이 많다. 이성보단 감성적인 사람이고, 호르몬의 변화를 받는 나이가 되어서인지 감정이 더욱 널뛰는 편이다. 때론 내 마음이 너무 지나쳐 몸이 힘들 때도 종종 있다. 마음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어떤 것인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최근 유튜브 ‘닥터지하고’의 지나영 교수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몸이 많이 아파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책을 쓰셨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 특히 자신이 ADHD라는 것을 고백하면서 산만하지만 그것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성인 ADHD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시 나도 ADHD인가? 라는 궁금증을 갖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해야 할 일을 have to 가 아니라 즐겁게 하는 Magic word. 마법의 말.”     


나는 고양이를 키우기로 마음 먹었다. 우리 가족은 회의도 거쳤고, 함께 돕기로 약속했다. 기도로 고양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아직 한 번도 동물을 키우지 않아본 내게 두려운 일이지만 용기를 가져보기로 했다. 여전히 내가 집을 잘 치울 수 있을지, 모든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런지 모르겠다. 그러던 내게 이 제목은 눈에 확 들어왔다.     


Cognitive behavior therapy. 인지행동치료.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바뀌고 행동이 바뀐다는 거다. 심리학에서는 굉장히 많이 나오는 내용이라고 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행동인데 치료는 생각부터 시작한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기분과 감정이 즉각적으로 바뀌게 되고 그 기분에 따라 행동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람의 생각 안에는 타인과 미래, 나 자신에 대한 핵심 신념이 있다. 긍정적인 핵심신념은 ‘나 이 정도면 괜찮잖아?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지. 미래에는 좋은 일이 올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우울한 마음이 나를 삼킬 때 자꾸만 소심해지고 남을 잘 믿지 못 하며 살아온 것 같다. 꽤나 긍정적이었던 나는 늘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됐다.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질 수 있을까?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일들을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나영 교수의 집 근처에 사시는 분께서 운동을 하면서 이웃과 나눈 대화였다고 한다.     


“나 몸이 안 좋아서 의사가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했어.” (I have to walk.)

"아니예요!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운동할 기회가 주어진 거예요.” (You get to walk.)     




많이 아팠던 지나영 교수는 거의 일 년 정도 일을 하지 못 했다고 했다. 앉아있기도 힘들었던 그녀에게는 두려움이 몰려왔다고 한다.     


‘내가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이렇게 고생해서 의사가 되었는데 평생을 못 하게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치료를 하고 엄마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 나아졌고 조금 나아져서 일주일에 3일 정도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때도 무리한 상황이었지만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직장을 처음 나가는 날, 남편이 운전을 하는 차를 누워서 타고 도시에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면서 스카이라인을 보는 순간 너무 감동해서 눈물이 났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감격스러웠던 그 날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드디어 일을 하러 왔구나 하면서.     


그 전까지는 아침마다 일하러 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투덜거리면서 갔는데, 장애를 받을 정도로 안 좋았던 몸을 치료해서 다시 출근하는 날은 너무나 감동이었다. 일하러 가는 것은 더 힘들어졌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I get to work!"     


몸을 낫게 하기 위해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게 되었는데, 늘상 그렇듯 트레이너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을 때 한번 더 하라고 한다.      


“Do I have to do one more?” 이전에는 억지로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I get to do one more.” 내가 한번 더 할거야. 라는 생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집이 없을 수도 있고, 아이가 없을 수도 있는데 나에겐 사는 집도 있고 아이도 있다. 이 모든 것으로 인해 나의 일이 많아졌지만 나는 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우리는 그렇지 않나. 직장이 없을 땐 직장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한다.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그런데 직장에 들어가고 나면 온갖 불만이 생기면서 언제까지 내가 회사를 다녀야 하냐며 투덜댄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 나는 솔직히 임신을 준비하고 금방 아이를 낳아 아이를 어렵게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내가 아이를 쉽게 가졌다고 잘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의 어려움은 내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큰 고통을 애매하게 이해하는 척 하는 짓은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의 감격을 잊고 힘들다고 난리다. 그때 그 감격은 어디 갔나.     


"I get to work!"

"I get to clean it!"

“I get to cook for my family!"

"I get to take care of my family!"     




웃으며 외치면 훨씬 더 효과가 크다고 한다. 내가 지금 힘든 모든 일은 내가 가진 풍요로움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여전히 게으르고 여전히 모든 것이 어렵지만 기쁨과 감사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고, 내가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게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주심을 감사하며 작은 어려움들을 이겨 나가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글을 쓴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