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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귀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했다.


나도 보기에만 빤짝거리는 일보다 하는 사람이 만족감있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아이들이 직업에 대해 묻고 의견을 말하라고하면 그냥 원래대로 툭 대답.하게 되는 문제;;;


나역시 반짝거리지 않는 직업을 깔아내며 말하는경우가 여전히 많다.그래서 노력해야할 부분이라 하는거.


아들이 예전에 공부의 필요성조차 느끼지못할때 별생각없이 운전업과 환경미화원에 대해 함부로 말하며 공부안하면 그렇게 재미없어보이고 몸이 힘든일하게 될수도 있고 하기싫어도 그일을 그만두지못할수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헝가리에서 택시를 탈때마다 젊은운전자들이 불편한 얼굴로 목적지를 향해 서둘고 .아침에 환경미화원들이 내 가는길을 막고 쓰레기를 정리하는걸 본 내 마음이 이입되었을 터이니 객관적이지도 않은 평가.인정.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그런데 어제 기술업도 아니고 판매업도 아닌 운전업으로 전향한듯?해 보이는 남편의 행보(국경로밍문자 5개)에 두시간마다 위치확인하고 비가많이 내리니 걱정되서 쇼파에 기대 졸아가며 자정이 넘도록 남편을 기다렸다.


천오백키로넘게 12시간동안 달리며 밥도 한끼 못먹었을 가족에 대한 염려로 저녁에는 즉흥냉털 30분동안 소시지없는 김밥(있는거보다 훨맛있음.반전)을 싸면서 중얼거렸는데.


'택시운전 안좋다고 내입으로 말해놓고 장거리 택시하는 아빠 야식김밥싸네'내 중얼거림을 들은 아들이 머리를 저으며 "그러게.함부로 말하지마"



장거리택시업을 무사히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자신의 능력을 뿌듯해했고.돌아온 피드백에 뿌듯해했다.


내가 앞서 말한 '만족감있는 업무'를 해낸것이다.



소시지없는 김밥.먹어보기전에는 몰랐을 맛.


해봐야알고.봐야 아는 인생의 맛.


24시간중에 이제 낮 1시쯤 달리는 내인생시계에서


제법반짝이는 일을 중단했기에


나 역시 해야할일을 정해야하고


시시각각변하는 상황에 맞추에 변해야하는


동반자의 일을 지켜봐야하고


이런 세상에서 아이들의 일을 선택하는데 소소하지만 가이드라인을 그려주게될텐데 (당장 이번주 따님 고등학교 계약서쓰고 아들은 시험준비시작)진짜 '함부로'말하거나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갓생.현생이라고 하는 단어도 스스로만 말할수 있을수도 있다고..



아침.7시 민찬이라이딩 빗길이 엄청 미끄럽더라.


그래서 빗길운전업은.그래도 난 별로다.ㅠ(가족으로서)


비오니 커피마셔야겠네. 할일없는사람 우리집으로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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