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은 변해도,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연애 초반에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가,
점차 츄리닝 차림에 익숙해지다가,
입덧을 시작하면서 짝꿍의 얼굴 정면에다가 토하기도 하고, 이 닦다가 세면대에 토한 것을 짝꿍이 손으로 다 걷어내어 변기에 버려주기도 하고,
심지어 토하면서 괄약근에 힘이 풀렸는지 소변이 줄줄 새었는데 그걸 다 닦아주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러운 기간을 보내면서 서로 또 돈독해졌다.
이렇게 가족이 되어가는가 보다.
상대의 가장 예쁜 모습을 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가장 힘든 모습을 보고 사랑해줄 수 있는 것.
사랑의 색깔이 달라지면서, 우리의 삶도 조금씩 깊어간다.
입덧은 정말 괴롭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지만, 입덧 시기를 남편과 함께 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선물 같다. 남편이 얼마나 나를 아끼는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내 남편은 육아에 있어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육아하기 싫어서 슬금슬금 회사 핑계 대고 늦게 올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진작 알고는 있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만점짜리 사람이다. 내 사랑, 내 짝꿍.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