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넘기며

by 박찬현

세월을 넘기며


청춘에 그려진 그림은

용기보다는 만용이었다

그릇이 깊지않아

쌓아두고 삭힐줄 몰라

불숯덩이만 담고 살았다


내 것이 제 것이고

제 것도 저의 것인 이들을 보고

눈동자 위로 혐오 가득한

벌레 무리 지나 보내기도 했다


세월이 쌓여가는 그림속에

온 곳으로 되돌아 가는 시간까지

모두 부질없

촌각 다투며 달려 와

생의 노을에서 깨닫는

금쪽같은 시간 허비한

아픈 가슴 여민다


자신의 본연이 비루했고

벌거숭이 낙엽되어 흩어지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달력을 넘기며 가슴치는

어느 하루


-박찬현-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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