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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Jun 26. 2016

삶의 행로

삶의 삶의 행로

-박찬현-


우거진 숲으로 가면

인적이 드문 동굴이 있습니다.


어두운 동굴안에는 척박하며

이끼 낀 돌 사이로 내도 흐르고

한 치 앞도 구별 할 수 없는 암흑


아마도 삶의 길 어디 즈음에서

잘못 들어선 인생 행로이겠죠.


침묵을 끌어 안고 어둠에 녹으며

한 발 두 발씩 헤쳐 나가 봅니다.


물이끼에 미끌어지고 넘어지고

그렇게 허우적이며 걸어 간 길


아주 작은 틈새로 한 줄기 빛이

하얗게 미소 머금고 손을 내줍니다.


온 육신은 만신창이지만

발 아래 흐르는 맑은 물과

숲에서 불어 오는 바람으로

목을 축이고 긴 호흡을 해봅니다.


지나 온 어둠의 불안한 공간과 시간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렇듯 우리는 저마다 다른 인생 행로를

부지런히 또는 최선을 다해 걷고 있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이정표를 향해 걷지만

손잡고 응원하며 등을 토닥여 줄 사랑을

항상 마음 주머니 속에 남겨 둡시다.


2016. 6. 2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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