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는 모르겠다.
한창 추운 겨울, 창가에 있는 식물이 힘들어할까
창문에 있던 휘커스를 방문 문가로 옮겨 두었다.
휘커스 자리는 책장의 오른쪽, 방문의 왼쪽이 되었다.
그런데 며칠 뒤 책장 옆 빛이 잘 안 드는
사각지대 있던 이파리가 노랗게 변하고 있었다.
추위만 가시면 되겠지 했던 안일함 탓일까?
계속 들여다보지 못했던 소홀함 때문일까!
튼튼했던 진초록의 이파리였는데...속상했다.
변한 건 자리였으니 추측 가능한 이유는 바람 혹은 빛인데
미처 생각지 못하고 자리를 옮긴 못난 주인 탓 아닌가?
반성하고 긴급히 창가로 옮기고 난 뒤는 이미 늦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랗게 변하는 이파리.
결국 이파리를 자르고 물에 담가보는 무지렁이였다.
뿌리가 돋을까 일말의 기대를 품어봤지만
될 리가 없지. 이미 변한 이파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맨 아래의 이파리, 나이가 가장 많았던 이파리.
혹시 질 때가 되어서 진 것은 아닐까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인 걸까
생각도 해본다.
결론은 이러니 저러니
초보는 모르겠다.
조금 더 너를 관찰해볼걸
조금 더 알아볼걸
초보는 반성한다.
그리고 초보는 궁금하다
만약 너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면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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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홀했던 걸까 그럴 때가 된 걸까
식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