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식물들과 아침인사를 하곤 한다.
창에서 빗살 햇빛이 닿아 몬스테라는 반짝반짝 빛을 내고
아이보리 커튼 뒤, 휘카스는 은은히 빛을 낸다.
그 아름다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은 유독 신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빛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겨울이 다가오자 해가 늦게 뜨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에 해가 뜨기를 서성인 날도 있었다.
오늘 모처럼 아침인사를 하려고 보니
날이 잔뜩 흐려 해가 기도 못 편다.
햇빛에 신이 난 식물들을 보고싶었다.
하지만 그대로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식물들.
급히 나서는 발걸음에 흐린 날의 인사를 남겨본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가득해. 창문은 못 열어줘. 그럼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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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기
흐린 날의 아침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