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다시는 겨울을 무서워하기 싫어.
분명 아픈 건 나였는데 엄마가 더 아파했잖아.
그래서 애쓰고 있어. 견디고 있어. 살아내고 있어.
엄마 그런데 말이야. 요즘 일 년 전에 멈추었던
악몽을 다시 꾸기 시작했어. 사실 두려워.
밝게 살아가는 척하는 날보다
생각 없이 살고 싶은 날이 많아져 가.
무슨 일이 생기면 별거 아니라는 듯이 넘기고 싶어.
관계에 큰마음 안 쓰고 싶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 안 하고 싶어.
타인에게 배려와 걱정을 덜 하고 싶고
과거를 툴툴 털어내고 싶어.
화가 나는 날엔 화를 내고 눈물 나는 날엔 울고 싶어.
타인한테 미움받아도 좋으니
조금 많이, 어쩌면 그보다도 더 이기적이고 못되어지고 싶어.
심성을 탓할 순 없는데 내가 저지른 행동은 탓할 순 있잖아.
엄마, 내가 다시 무너진다면 늘 그랬듯이 옆에서 안아줄 걸 너무나도 잘 알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괜찮다며 토닥여주라. 돌아오는 우울에 곧바로 웃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