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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드로잉 Oct 20. 2023

자연은 말이 없다. 변화할 뿐이다

도덕경 23장 : 자연의 고요한 가르침


버드나무처럼, 수묵채색, 2023

오늘은 도덕경 23장에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깊은 가르침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식물인 버드나무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먼저 도덕경 23장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希言이自然(희언자연)이라 

故飄風(고표풍)은不終朝(부종조)며 驟雨(취우)는不終日(부종일)이니 

孰為此者(숙위차자)오 天地(천지)니라 

天地도尚不能久(천지상불능구)인대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아

故從事於道者(고종사어도자)는 道者同於道(도자동어도)하고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하고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이라 

同於道者(동어도자)는 道亦樂得之(도역락득지)요 

同於德者(동어덕자)는 德亦樂得之(덕역락득지)요 

同於失者(동어실자)는 失亦樂得之(실역락득지)라 

信不足焉(신부족언)하면 有不信焉(유불신언)이라 

    

말을 적게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휘몰아치는 바람이나 갑자기 내리는 비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이것을 일으키는 것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야 어떠하겠는가?     

그러므로 도를 행하는 사람은

도가 도를 얻는 것처럼,

덕이 덕을 얻는 것처럼,

실패가 실패를 얻는 것처럼 해야 한다.

도가 도를 얻는 것처럼 하는 사람은

도가 또한 그것을 기뻐한다.

덕이 덕을 얻는 것처럼 하는 사람은

덕 또한 그것을 기뻐한다.

실패가 실패를 얻는 것처럼 하는 사람은

실패 또한 그것을 기뻐한다.

믿음이 부족하면 믿음이 없어진다.          




자연은말이 없다, 수묵채색, 2023

희언자연     


1. 고요함의 가치

희언자연 "말 적은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노자는 많은 말보다는 고요함, 즉 '말 없음'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노자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많은 상황들 중에서, 때로는 많은 말보다 조용히 관찰하고 듣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고요함'을 찾아내어 진실된 연결과 깊은 이해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마음속에 공간을 내어주면서 서로를 이해합니다          


2. 변화와 순환: 자연의 움직임

"그러므로 강한 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되지 않으며, 폭우는 하루 종일 이어지지 않는다."     

모든 일들이 그렇듯, 변화와 순환도 역시 자연의 일부입니다. 바람과 비 같은 현상도 일정 기간 동안만 지속되며 결국에는 고요함으로 돌아갑니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난과 어려움도 일정 시간 후에야 사라집니다.

반대로 기쁨과 성공 또한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모든 일들이 변화와 순환하는 법칙 아래 있다는 인식을 가진다면,

우리는 삶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인간과 천지: 서로 연결된 관계

"천지조차도 오래가지 못하는데 인간에게 어떻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노자는 이 문장을 통해 모든 것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자연의 법칙 앞에서 인간에게서 무한한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그래서 자연의 원리와 규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지속성과 조화를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보다 평온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4. "버드나무, 자연의 조용한 언어"

버드나무는 바람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매료시킵니다. 봄에는 먼저 봄을 알리며, 냇가의 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유연하게 순응하며, 새들이 깃들어 쉴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합니다.     

버드나무 역시 말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성장하고 변화함으로써 변화에 적응하고 유연성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또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것은 바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입니다.          

우리 역시 버드나무처럼 고요함 속에서  내면의 평온을 찾고,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변화에 대한 용기와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성을 인식하며, 버드나무처럼 순환하는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추가로  버드나무 그림을 그리던 나는,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의 "마상청앵도"를 발견했습니다. 말을 탄 선비가 꾀꼬리 소리를 듣고 잠시 멈춰 선 모습을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나는 그 그림 속 버드나무와 꾀꼬리의 모습을 따라 그리며, 잠시 버드나무 위에서 자유롭게 봄을 즐기는 꾀꼬리가 되어 보았습니다.     

남은 하루 여유 있는 마음으로  "자연은 말이 없다. 변화할 뿐이다."라는 글과 함께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가 되어 자유롭게 즐겨보세요     



버드나무와 꾀꼬리, 수묵채색,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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