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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송 Mar 21. 2023

세상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나를 바꾸어 세상을 바꾸는 방법
1. 감정일기를 통해 나의 반복적인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린다.
2. 명상을 통해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3. 확언하기 :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저는 ‘감정을 느끼는 것을 거부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자라면서 아버지와 정서적으로 연결된 적이 없었고, 

또 그런 무뚝뚝한 아버지를 보며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치심, 두려움’이라는 감정적 고통을 회피하고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버지처럼 무뚝뚝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감정일기를 통해 저의 감정습관을 알아차리고 내려놓음으로써 그리고 명상과 확언을 통해 제 인생이 바뀌고 있습니다. 


    감정일기를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계십니다. 감정일기를 쓸 때에는 읽기 쉽고 재미있게 쓸 필요도, 조리 있고 읽기 쉽게 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노트에 적으면서 그 생각과 감정과 자신을 거리 두는 목적을 달성하면 그것이 좋은 감정일기입니다. 감정일기라는 글을 쓸 때에 가장 많이 느껴야 할 감정은 속 시원한 쾌감입니다. 그저 '배설'하듯이 글을 쓰면서, 배설할 때의 쾌감을 느끼면 그것이 좋은 감정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일기를 글'싸기'라고도 말합니다. 감정일기는 그냥 싸지르는 글입니다. 


    저는 아내에게 불만이 있는 것을 그때 그때 잘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을 스스로 거부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느껴지길 거부했던 제 감정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썩고 문드러지고 서로 얽히고설켜서 도대체 저 스스로도 제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감정일기를 쓰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감 없이 '싸지를 수 있었고',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묵은 감정을 날리고 새로운 감정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생겼습니다. 과거가 아닌 현실에 저의 에너지를 집중하며 살 수 있는 그릇이 생겼습니다.



아내와 싸우고 쓴 감정일기의 예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으면,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묵은 감정을 날리고 새로운 감정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생긴다.


    감정일기는 일종의 명상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거부하면 할수록 내면 안에 가득 쌓여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듧니다. 그렇기에 감정일기를 통해 나의 부정적인 감정의 습관들을 하나둘씩 알아차리고, 그 정체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감정일기를 쓰면서 묵혀놓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알아차리면 그것과 나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감정일기를 쓴 이후 가지고 있던 분노와 우울과 불안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가벼워진 후부터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더 쉽고 재밌어졌습니다. 그리고 '아... 내가 일부러 내 감정을 알아차리기를 거부하면서 살아왔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정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마음속에 묵은 응어리가 조금씩은 풀려나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땐, 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좋은 생각과 좋은 감정을 프로그래밍하듯 넣어주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도구는 '명상'과 '확언'입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부정적인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했습니다. 

‘나는 내 뜻대로 살고 싶은데 내가 왜 이 회사를 다니고 있지? 내 팔다리를 누군가가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는 느낌이야…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부당한 지시를 넘어 비윤리적인 업무방식을 은근히 강요하는 회사와 그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적응하고 있는 나… 주변에서는 그것도 힘들다고 하면 어쩌냐고 배때지 불렀다고 정년까지 보장되면 그냥 다 참고 다니라고 한다. 현타 온다는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자괴감과 절박함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승진도 싫고 회사도 싫다. 잘하지도 못하고, 언제까지 좋아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시궁창에 처박아놓고 살아야 하나.’

명상을 할 때도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들이쉰다... 내쉰다... 들이쉰다.... 내쉰다.... 들이쉰다... 예전에 그때 그 선배가 나한테 했던 짓은 너무 괘씸해. 내가 그렇게 자기 일을 많이 도와줬는데, 내 공을 자기 공인 것처럼 돌리고, 역시 사람은 믿을 수 없는 동물이야. 사람은 어쩌다가 이런 동물이 되었을까? 지구를 파괴하고 자신까지 결국 파괴하는 어리석은 동물이지.. 얼마 전,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던데.. 어리석은 인간들 같으니라고... 제발 이 어리석은 인간들이 지혜로워졌으면.. 각 나라의 수장들은 뭐 하나! 나처럼 명상이라도 좀 하지... 제발 좀 바뀌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좀 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길... 아 맞다 나 명상하고 잇었지! 들이쉰다.... 내쉰다.... 들이쉰다... 내쉰다... 아 졸려.. 커피나 한 잔 마시러 갈까?

   

    이런 목소리들은 전적으로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저 그 목소리의 볼륨을 낮추는 것이 최선입니다. 침대에 있을 때나,  명상을 할 때 일어나는 감정들은 수시로 감정일기를 통해 비워주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또 이렇게 일어나는 생각들은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명상을 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그 생각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감정이든 그대로 받아들여야 그 감정이 흘러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받아들여야 새로운 생각과 감정이 들어설 공간이 생깁니다. 마음속에 새로운 공간이 생겼을 때, 마음속으로 또는 소리 내어서 스스로에게 '확언'을 합니다. 종이에 쓰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나의 모든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나는 나의 덜렁거림도, 부주의함도, 부정적인 사고방식도, 내 얼굴과 내 뱃살도, 내 웃을 때 드러나는 커피에 절인 누런 이도, 걱정이 많은 면도, 내성적인 면도 모두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아침에 일어날 때, 그리고 저녁에는 부정적인 사고가 끼어들기 정말 좋은 시간입니다. 그럴 땐 단 한 문장만 백번이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 X 100번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바꿀 수 있는 것이 단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과 비슷한 갈등을 겪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과거를 반복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런 반복된 삶이 만약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해서 경험하게 한다면, 삶은 죽을 만큼 힘들어집니다. 현재에 집중해서 쓰여야 할 에너지가 과거에 바꿀 수 없는 일들에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비우고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들일 수 있다면, 다른 곳에서 같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과 감정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나를 바꾼다는 것은 나의 카르마를 바꾼다는 것입니다. 카르마는 나의 현실을 만들어온 마음의 습관(씨앗)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의 습관(부정적 카르마)은 부정적인 현실을 긍정적인 마음의 습관(긍정적 카르마)은 긍정적인 현실을 창조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습관을 바꾸면, 그 습관이 지배하는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나를 바꾸면 나를 둘러싼 세상도 바뀝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장착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실천은 참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습관을 수십 년 동안 이어왔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쉽게 안 바뀐다고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세상에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하나뿐입니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보상을 얻습니다. 그러니 어렵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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