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
우울증이 한참 심하던 시절..부끄럽지만, 저는 불친절한 편의점직원과 대판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 편의점 직원이 저를 무시하는 말투로 대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저는 결핍을 감추면서 살았기 때문에 누군가 저에게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이 저에게는 무시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때는 모든 사람은 존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존중은 물론, 상대에 대한 존중도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자신을 관통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어떤 성과를 내든,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그 사람 본연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완전한 사람으로 봐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자신의 결핍을 메우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마음이 무의식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여 깎아내리며 괴로워하고, 힘들게 싸우고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결국 남들만큼의 삶만 살게 되죠.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생각하니 결국 부족한 사람으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로서의 완전한 가치를 믿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 또한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줄 압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거나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사에 당당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즐겁게 일하고 괴로워하지 않습니다.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외적 가치를 더 높이는 삶을 살아갑니다. 내면의 단단한 성장을 통해 그 성장을 자신의 가족과 사회등의 외부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죠.
어떤 사람은 "인간의 존재적 절대가치"라는 것은 일종의 판타지나 정신승리라고 반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당신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무얼 하든 어떤 성과를 내든 상관없이 말이죠."
라고 말하면 이렇게 반박합니다.
"그럼 흉악범들 마저도 그 사람의 가치를 존중해줘야 하나요?"
"저는 부모님이 성적이 좋을 때만 저를 좋아해 줬어요.. 그럼 저는 이제 공부 안 해도 되나요?"
하지만 인간 존재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보편적이어야 합니다.
모든 인간이 그 자체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고, 인간이라는 것 만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엄청나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그 큰 이익이란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삶'이며 사회적으로는 '평화로운 사회'입니다.
믿음이란 그에 대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전제하에 성립되는 개념입니다. 믿음은 그 믿음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 믿음이 유용한지, 유용하지 않은지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 믿음의 유용성
따라서 개인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더라도, 그 개인이 만들어낸 성과가 볼품없더라도, 그와는 별개로 그 개인의 존재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