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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Jan 31. 2021

환기의 중요성

고이면 썩어요.



환기
-어떤 장소의 공기를 그 이외의 공기와 교환하는 일
-탁한 공기를 맑은 공기로 바꿈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에는 마음대로 환기를 시킬 수 없다. 실내, 실외 공기 중에 어디 가 더 탁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미세먼지가 발암물질을 가득 품고 있다고 하니 겁이 나서 문을 열기가 무섭다. 뿌연 하늘과 실내공기의 탁함이 나를 답답하게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주의바람!




나에게도 환기가 필요한 시간이 있다. 내 정신 상태에 미세먼지가 가득 찬 기분이 종종 든다. 도통 잦아들지 않는다. 매우 나쁨, 최악이다. 움직이기도 귀찮고 머리가 멍하다. 


나도 어릴 적에는 몸으로 노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주야장천 오빠를 따라다니며 동네를 휘젓고 다니던 나였는데 참 많이 게을러졌다. 걷기 시작한 후로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누워있기를 좋아한다. 오랜만에 운동화를 챙겨 신고 무작정 나갔다. 역시 기분이 한결 낫다. 날씨가 포근해서 오랜만에 만보를 걸었다.


몸을 환기시키면 마음도 그렇게 된다. -이미 알고 있다.- 마음을 환기시키는 것보다 몸을 환기시키는 게 빠르다. -이미 알고 있다니까.- 마음을 환기시키려 여러 번 다짐을 해봤지만 몸은 찌뿌둥하다. 그럴 땐 당장에 몸을 환기시켜야 한다. 단 10분을 걷더라도 일단은 옷을 주워 입고 나가야 한다. 내 몸에 독소를 빼내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되면 마음의 독소는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한걸음 한걸음마다 사소한 고민들을 떨군다. 탁했던 마음이 조금은 맑아진다.


해소할 수 있는 행위, 그런 게 한 두 개쯤 있으면 좋은 것 같다. 다들 그렇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겠지. 어른이 된다는 건 애써 버텨야 하는 게 많아지는 일인가 보다. 어릴 땐 정말 몰랐다. (당연히 어린이는 몰라야지.)


잊지 말고 환기를 시키며 살아가야겠다.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그기도 하고, 좋은 영화를 크게 틀어놓고 보기도 하고, 잠깐이라도 자주 걷고, 사랑하는 사람과 웃으며 이야기 나눠야겠다. 고요하게 명상하는 시간도 빼먹지 말고, 큰 소리로 떠들며 노래도 부르고 신나게 춤도 춰야겠다. 그러다 가라앉는 시간이 다시 찾아와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환기를 시켜야겠다. 


기꺼이 삶을 누리며 살아야겠다. 내 인생은 내 거고 단 한 번 뿐이니까. (누가 뭐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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