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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Jan 28. 2021

자각

스스로 자 (自) 깨달을 각 (覺)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변하기 힘들다.

억지로 하면 괴롭다.

잠시 되는 것처럼 보일뿐이다.

꾸역꾸역 하는 척할 뿐이다.



건강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무지한 채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모두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좋은 것만 챙겨 먹기엔 입이 심심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기가 힘들다.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고생은 하기 싫고 과감한 투자는 꽤 두렵다. 지식이 풍부하고 지혜로운 사람이고 싶지만 공부하기는 어렵고 귀찮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지라도-



스스로 깨닫다.




자각을 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을 때가 그렇다. 나도 아이를 낳고 산후 우울증에 시달릴 때엔 정말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았고, 듣고 싶지도 않았다. 그땐 병원에 가봐야 했던 것이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걷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있다. 더 이상 누워만 있기 싫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걸었다. 걸으니까 좋았고 조금 귀찮아도 운동화를 신고 일단 나갔다.


답답해 미칠 것 같아서 도저히 이렇게는 살아가기 싫어서 움직였더니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다. 좋은 자극이 있어도 보이지도 들리지가 않았다. 내가 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조금씩 변했다. 이른 시간에도 눈이 번쩍 떠진다. 자연스레 책을 꺼내 읽고 기꺼이 나가서 걷는다. 가끔은 귀찮고 힘들어도 일단은 하고 본다. 이미 좋은 습관이 자리 잡은 사람이라 해도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게 아닐까?


자각을 할지라도 변화의 속도는 각기 다르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천천히 변화되는 사람도 있다. 모두의 보폭이 조금씩 다르듯 깨닫고 변화되는 시간도 다르다. 우리는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곁에 있는 누군가가 조금 답답해 보여도 충고나 조언은 아끼는 게 좋다. 그 사람의 보폭대로 나아가고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 보폭을 인정해주고 충고 따위 하지 않았던 쿠리를 존경한다.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잔소리 한번 한 적이 없으니까. (환자라고 생각해서 그랬을지도.ㅋㅋ)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자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켜봐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각자의 때가 다 있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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