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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7집, Track 9

__ 요즘 자주 듣는 곡!

by 슬슬킴




<이소라 7 앨범자켓>



<Track 9>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이 하늘 거쳐 지나가는 날 위해



최근에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를 들으며 출퇴근을 했다. 장기하는 정말 천재적이다. 가사와 멜로디가 모두 훌륭하다. 무엇보다 따라 부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들국화 노래를 들으면 가슴 한편이 아련하다. 출퇴근 시간에 차에서 듣게 되면 기분이 너무 가라앉아서 집에서만 듣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틀고 신나게 부르면서 출퇴근을 했다. 그날그날 꽂히는 곡이 있지만 한번 꽂히면 한 달 내내 그 노래 또는 그 가수의 노래만 듣는다. 노래를 듣지 않고 넘어가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멜로디가 좋아 가슴을 뛰게 하는 노래도 많지만, 가사가 가슴을 후벼 파는데 멜로디까지 가사와 찰떡인 그런 음악이 좋다. 그렇다 보니 외국어를 못하는 나에게는 가요가 딱이다.


2008년에 발매된 이소라 7집, 'Track 9'은 우리 낭군님 쿠리가 추천해줘서 몇 달 전에 알게 된 노래다. 이소라 특유의 창법과 잘 어울리는 멜로디에 가사가 내 맘을 흔들었다.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우리는 모두 알지도 못한 채로 태어나 나를 만나고, 누군가가 지어준 이름으로 살고, 그저 걷고 배우고 살다 보니 조금씩 변하고 나만의 방법으로 뭔가를 풀어내고 살아간다.



마음이 조금 힘들다 싶던 날, 이 노래를 듣는데 큰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래! 나는 내 의지가 아닌 채로 태어났고 충분히 애쓰고 살고 있어. 나를 너무 나무라지 말고 감싸주자.


일이 조금 안 풀린다고 나를 탓하던 시기에 만난 이소라의 노래는 나를 치유해주었다. 내가 나를 탓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가사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먼저 스스로를 안아줘야만 한다. 다른 사람은 그다음이다. 세상이 나를 다그쳐도 쓰러지지 말자. 아니, 쓰러져도 나를 탓하지 말자. 나는 충분히 애쓰며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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