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상상만 해도 좋구나 얼쑤!
나는 로또를 하지는 않는다. 크게 관심이 없다. 그러나 오늘의 글감이 당첨금 10억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뭔지에 대하여 쓰는 것이다. 어차피 그럴 일이 없으니 상상이라도 맘껏 해보자.
우선, 빚 까기 집 사기 차 바꾸기는 저 멀리 치워버리자! 그런 것이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도 다 사라져 있어야만 한다. 10억이 당첨된 상황에서 코로나 때문에 제한이 된다면 결국에는 빚 까고 집 사고 차 바꾸는 지루한 상상을 할 수밖에 없다.
일단 쿠리와 나의 직계 가족에게 두당 1000만 원의 돈을 돌리고 싶다. 우리 쪽이 9명, 쿠리네 쪽이 5명이다. 부모님께는 5000만 원씩 드린다고 생각하면 총 3억이다. 그 돈은 평소 갖고 싶었던 것을 바로 사거나 가고 싶던 곳을 여행하길 바란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내 손을 떠난 돈을 어떻게 쓰든 그건 가족들의 몫이다.
그리고 2억은 여기저기에 기부하고 싶다. 하고 싶어도 먹고살기 힘들어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기부를 꼭 해보고 싶다. 공짜 돈으로 기부하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지만 빼먹을 수는 없다.
남은 돈으로는 당장 프랑스행 비행기 티켓을 살 것이다. 내가 잠시 머물었던 프랑스 남부에 쿠리랑 희승이를 데려가고 싶다. 2년 동안 머물던 그 동네에 가서 내가 먹던 맛있는 음식과 추억이 깃든 장소를 여행하고 싶다. 그 당시 친하게 지내던 프랑스 친구들과 연락해서 내 가족을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맛있는 식사를 여러 날 대접하고 싶다. 기차를 타고 유럽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여행할 것이다. 최소한 3년은 여행하고 싶다. 3년이면 5억 중에 얼마가 남을까? 계산 머리 없는 나는 알 수가 없다. 생각보다 많이 남을 수도 있고 전부 다 탕진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가족들에게 그간 나의 가난으로 입은 은혜를 갚고 나머지는 우리 삼총사 셋이서 세계여행을 다닐 것이다. 우리 셋은 함께 여기저기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엮어서 출간하고 싶다. 그 후의 삶은 그 후에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