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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아니고 10억?

__상상만 해도 좋구나 얼쑤!

by 슬슬킴
KakaoTalk_20210110_015324524.jpg <에펠탑>


나는 로또를 하지는 않는다. 크게 관심이 없다. 그러나 오늘의 글감이 당첨금 10억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뭔지에 대하여 쓰는 것이다. 어차피 그럴 일이 없으니 상상이라도 맘껏 해보자.


우선, 빚 까기 집 사기 차 바꾸기는 저 멀리 치워버리자! 그런 것이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도 다 사라져 있어야만 한다. 10억이 당첨된 상황에서 코로나 때문에 제한이 된다면 결국에는 빚 까고 집 사고 차 바꾸는 지루한 상상을 할 수밖에 없다.


일단 쿠리와 나의 직계 가족에게 두당 1000만 원의 돈을 돌리고 싶다. 우리 쪽이 9명, 쿠리네 쪽이 5명이다. 부모님께는 5000만 원씩 드린다고 생각하면 총 3억이다. 그 돈은 평소 갖고 싶었던 것을 바로 사거나 가고 싶던 곳을 여행하길 바란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내 손을 떠난 돈을 어떻게 쓰든 그건 가족들의 몫이다.


그리고 2억은 여기저기에 기부하고 싶다. 하고 싶어도 먹고살기 힘들어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기부를 꼭 해보고 싶다. 공짜 돈으로 기부하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지만 빼먹을 수는 없다.


남은 돈으로는 당장 프랑스행 비행기 티켓을 살 것이다. 내가 잠시 머물었던 프랑스 남부에 쿠리랑 희승이를 데려가고 싶다. 2년 동안 머물던 그 동네에 가서 내가 먹던 맛있는 음식과 추억이 깃든 장소를 여행하고 싶다. 그 당시 친하게 지내던 프랑스 친구들과 연락해서 내 가족을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맛있는 식사를 여러 날 대접하고 싶다. 기차를 타고 유럽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여행할 것이다. 최소한 3년은 여행하고 싶다. 3년이면 5억 중에 얼마가 남을까? 계산 머리 없는 나는 알 수가 없다. 생각보다 많이 남을 수도 있고 전부 다 탕진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가족들에게 그간 나의 가난으로 입은 은혜를 갚고 나머지는 우리 삼총사 셋이서 세계여행을 다닐 것이다. 우리 셋은 함께 여기저기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엮어서 출간하고 싶다. 그 후의 삶은 그 후에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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