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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Apr 21. 2021

끝끝내 나는 발치를 하지 않았다.

__ 임플란트야 나중에 만나


내 어금니야! 언젠가 너와 작별을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야. 조금만 더 힘을 내다오!



치과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큰 병원에 갔을 때는 엑스레이 찍고  ct 찍고 바로 발치를 권했다. 물론 내 염증 상태가 조금 심했지만 나는 발치하는 게 너무 싫었다. 동네에 있는 작지만 꼼꼼하게 본다는 병원에 찾아갔다. 발치를 하기 싫다고 말했다. 치료를 하다가 발치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발치를 권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어차피 나중에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시간과 돈이 아깝기 때문에 그냥 발치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했다. 글쎄 내가 좀 이상한 걸까? 나는 발치를 하는 게 정말 싫다.


두 번째 신경치료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재신경 치료를 잘 받았고 지금 새로 이를 해서 끼운 상태인데 느낌이 괜찮다. 엑스레이를 봐도 염증이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여러모로 금주를 하던 상태였는데 치과치료 덕분에 술을 안 마시고 있다.) 처음에 끼웠을 때에는 느낌도 좀 이상하고 불안 불안했는데 5일 정도 사용하다 보니 괜찮다고 느껴진다. 다행이다. 단 1년만이라도 내 어금니를 더 쓰고 싶다.



누구나 각자가 지키고 싶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뭐든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지키는  맞다. 때로는 고집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말이다. 찰랑거리는  생머리를 유지한다거나 눈썹만은  그린다거나 화장을  해도 립스틱은  바르는 행동들도 거기에 속한다.  잡은 정장을 챙겨 입는다거나 술은  소주만 마신다거나 지갑에 현금두둑이 챙겨 다닌다거나 말이다.




양치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치실을 더 꼼꼼하게 해야겠다. 적지 않은 나이에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겠다. 많이 걷고 근력운동도 해야겠다. 코로나가 사라지면 수영장에 다시 다녀야겠다. 염증을 유발하는 알코올은 멀리해야겠다. 커피를 줄여야겠다. 장수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 사는 동안 최대한 건강하게 살다가 가고 싶을 뿐이다.



어제의 밤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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