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까마귀 노는데 백로야 가지 마라.

_ 응 안가. 어차피 가봤자야.

by 슬슬킴




내가 까마귀인지 아니면 백로인지, 아니 그것도 아니면 회색기러기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까마귀 노는 곳에 가봤자 어차피 백로는 어울리지 못한다.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다를 뿐이다.


여기서 경계해야 할 점은 참을성이 너무 강해서 그만 그곳에 머물러 서서히 물드는 것이다. 분명히 내가 싫어하던 모습인데 나도 모르게 물들기도 한다. 이럴 땐 참을성이 없는 게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할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와 같은 명백한 것이 아니라면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요즘 일하면서 더욱 강하게 드는 생각은 모든 사람은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그 사람이 싫어도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내가 그 사람의 어느 부분이 거슬리듯이 그 사람도 나의 어느 부분이 거슬릴 것이다. 그러니 판단하려는 마음은 저 멀리 던져버리자.


‘저 사람은 왜 저런 생각을 하지?’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하지?’ ‘저 사람은 왜 저런 걸 좋아하지?’


그냥 내버려 두자. 너 자신을 한번 보면 된다. 사람들이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걸 너도 하고 있다. 그러니 다양함을 사랑하자. 조금 더 폭넓은 내가 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2살인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