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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Aug 19. 2021

남의 떡은 남이 먹게 놔두고!

_ 내 떡을 이쁘게 만들어 먹어보자!


남의 떡이 조금 더 커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내 것이 아니다. 내 떡이 크든 작든, 맛있어 보이든 말든, 그냥 내가 좋은 떡을 만들어서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어릴 적에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부모를  만났군, 부럽군!

-날씬하고 이뻐서 좋겠군, 부럽군!

-그림을  맛깔나게 그리는군, 부럽군!

-돈 많은 게 최고지, 부럽군!


몇 번 해봤지만 부러워해서 나에게 좋을  없었다. 시기나 질투가 동기부여를 해주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면 오래 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남들이 보기에도 좋은 떡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남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떡이면 좀 어떤가. 3년을 조금 넘게 살아온 아이들도 떡을 먹을 때 취향이 가지각색이다. 하물며 40년을 넘게 살아온 사람들의 취향은 어떠할까. 나의 취향만 해도 시시각각 다르다.


대충대충 막살다가 조곤조곤하게 살고 있는 나를 내가 보고 있노라면 ‘왜 이제야?’라는 생각도 들고, ‘뭐 꼭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의문도 들지만 그냥 지금은 이게 좋다. 운동하고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돈 벌고 산에 가고 감사일기를 매일 쓰는 게 재미있다. 난 재미있는 게 좋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영감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그러니까 좋은 건 좀 질려도 꾸준하게 하라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영감이 마구 쏟아질 거라고.


나와 싸우는 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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