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내 떡을 이쁘게 만들어 먹어보자!
남의 떡이 조금 더 커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내 것이 아니다. 내 떡이 크든 작든, 맛있어 보이든 말든, 그냥 내가 좋은 떡을 만들어서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어릴 적에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부모를 잘 만났군, 부럽군!
-날씬하고 이뻐서 좋겠군, 부럽군!
-그림을 참 맛깔나게 그리는군, 부럽군!
-돈 많은 게 최고지, 부럽군!
몇 번 해봤지만 부러워해서 나에게 좋을 건 없었다. 시기나 질투가 동기부여를 해주는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면 오래 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남들이 보기에도 좋은 떡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남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떡이면 좀 어떤가. 3년을 조금 넘게 살아온 아이들도 떡을 먹을 때 취향이 가지각색이다. 하물며 40년을 넘게 살아온 사람들의 취향은 어떠할까. 나의 취향만 해도 시시각각 다르다.
대충대충 막살다가 조곤조곤하게 살고 있는 나를 내가 보고 있노라면 ‘왜 이제야?’라는 생각도 들고, ‘뭐 꼭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의문도 들지만 그냥 지금은 이게 좋다. 운동하고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돈 벌고 산에 가고 감사일기를 매일 쓰는 게 재미있다. 난 재미있는 게 좋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영감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그러니까 좋은 건 좀 질려도 꾸준하게 하라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영감이 마구 쏟아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