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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Aug 14. 2021

애정결핍의 무서움

_ 어른이 되면 더 심해지는 결핍


내가 심리학자도 아니고, 관련 책을 섭렵한 것도 아니기에 잘은 모르겠지만, 애정결핍이 꽤 무서운 것이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직장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애정결핍이 있어 보였다.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결핍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애정결핍의 징후가 강하게 나타나는 어른을 처음 만나봤다.


그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남의 눈치를 심하게 본다. 불평불만이 많고 자주 투덜거리지만, 상대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수시로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함께한 시간은 겨우 반년인데, 얼마나 알고 지냈다고 자주 애정을 확인한다. 동료들에게 꽤 자주 커피나 음료, 간식거리를 사 와서 나눠주었다. 원래 손이 큰가 보다, 나눠주기를 좋아하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은 사람의 험담을 심하게 하는 걸 보고 놀랐다.


또 어느 날은 무슨 일이 있냐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은근슬쩍 해가며 나를 떠보더니 얼마 후, 그 사람에게 찰싹 붙어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아니, 애정을 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갈구한다. 그는 애를 쓴다. 주인을 잃고 비까지 맞은 강아지 같다. 인정받기 위해서, 사랑받기 위해서 그는 눈치를 본다. 그러나 정작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는 자신이 배우자를 잘못 만나 사랑받지 못해서 그렇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환경을 탓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마저 괴롭히는 결핍에서 오는 행동은 고치는 게 좋다. 그 사람도 그 사람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서 불편한 건 사실이다.





아니다. 사실 난 그 사람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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