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난 나의 길을 갈게. 넌 너의 길을 가라.
같이 일하는 곳에서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이가 없게도 내 인간관계까지 관리하려 든다. 참, 오지랖도 넓다.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서 좋을 것 없다-라거나
그 사람과 요즘 친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라거나
43살 먹은 내가 내 선택으로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는데, 무슨 문제라도? 자신과 가까이 지내지 않으면 전부 적을 만들고, 모든 상황을 본인이 통제하려 드는 그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참 불쌍하다. 그리고 불편하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좁은 그룹 안에서 그리 많은 욕심을 낼까?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운동도 소홀히 하고 책을 읽는 것도 게을리했었는데 그 사람이 내 마음을 괴롭히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더 열심히 읽고, 운동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를 다듬어가고 있다. 아직 부족한 내공을 더 쌓는 기회를 그가 준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재미일까?
그렇게 시작한 책 읽기와 운동은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가며 읽고 있는데 모든 책이 나에게 말해준다.
- 아직 넌 내공이 부족해! (그건 당연하죠! 알고 있다고요.)
운동의 강도를 점점 올리고 있지만 동네 뒷산에 가도 아직 헉헉 거린다. 심학산이 나에게 말해준다.
- 너는 근린이야. 근력을 더 키우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 (나도 알아요. 난 이제 막 걷기 시작한 걸요!)
전화위복이라고 했다. 모든 일에서 그 말이 통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 그 말은 적용된다. 법륜스님 말씀처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 그러니 좋다고 너무 들뜨지 말고, 나쁘다고 너무 낙담하지 말자. 그냥 계절이 흘러가듯 강물이 흘러가듯 받아들이자.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