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칼은 날카로운 대신에 부드럽지가 않다."
조용히 살고 싶어서 사람들을 안 만나니까 심심해도 좀 참아야 한다. 많이 심심하지는 않다. 점점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간다.
아빠 같은 사람 만나기 싫어서 온순한 사람을 선택했으니 말이 조금 없으면 내가 떠들어야 마땅하다. 다행히 쿠리는 잘 들어주고, 나는 잘 떠든다.
직장에서 내가 적당한 거리를 두니까 왕왕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그건 내가 어쩔 도리가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가까이 가면 더 피곤한 걸 알기에 난 지금이 좋다.
고칼로리가 먹고 싶다면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면 된다. 그걸 해낼 자신이 있다면 먹으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을 작정이면 참으면 그만이다.
공강 시간에 나는 미술실에 앉아서 해야 할 일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읽는다. 이 시간이 있어서 나는 버틸 수 있다. 이 시간이 참 좋고 귀하다.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도록 해보자. 약간의 자신감과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살면 뭐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