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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Apr 09. 2022

지금 나는 왜 불안한가?

- 불안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일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는 지금 내 마음은 조금 불안하다. 어차피 쉬기로 한 거 쉬는 동안에 마음 편하게 놀면 될 것을 괜히 불안해하는 내가 안쓰럽다. 무슨 일이든 구해서 하면 그만인데, 조금이라도 더 편한 일을 찾으려 하다 보니 괜스레 마음이 더 불안하다. 막상 일을 구해야지 생각하면 조금 힘들어도 시작하고 말 텐데 말이다. 구직 사이트를 이리 보고 저리 보다 보니 우울해졌다. 그리고는 그림을 그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굴이 슬퍼 보인다.


내가 걷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걷는 동안에는 걷기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집안에서 이것저것 하면서는 휴대폰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틀어놓고 있다. 한 가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에는 또 타자기를 두드리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짧게라도 글을 쓰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마치 걷고 난 후처럼 말이다.


드로잉을 할 때에도 고요함 속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가 종이와 부딪혀 나는 소리들에 집중하고 싶다. 여러 가지로 집중하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스마트폰 중독자가 바로 나다. 스마트폰과 거리두기! 나에게 시급한 일이다.


지금 쿠리는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희승이는 이제 막 잠에 들었다. 방에 책상과 침대를 들여주니 매우 행복해한다. “딱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야!”라며 좋아한다. 루피 피규어를 책상 가운데 떡하니 세워놓고, 방 여기저기에 원피스 포스터를 붙였다. 책상에는 교과서와 만화책만 꽂혀있고 서랍장에는 평소 보물이라 부르던 잡동사니를 넣어 놓았다. 참 귀여운 녀석이다.


이렇게라도 글을 쓰다 보니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불안함이 점점 사라진다. 일이야 구하면 그만이고 지금 놀 수 있을 때 재미있게 놀아야지 싶다.


그래! 순간에 집중을 하자. 그게 불안을 없애는 방법이야. 영상을 볼 거면 영상에만 집중하고, 음악을 들을 거면 음악만 듣자. 밥 먹을 때에는 밥에만, 똥 쌀 때에도 똥에만 집중하는 것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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