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수 있을까? 끊어야 할까?
요즘 내가 즐겨 마시는 맥주는 핸드 앤 몰트의 상상 페일 에일과 위트 에일, 그리고 구스 아일랜드의 덕덕 구스다.
예전엔 취하기 위해 맥주를 마시던 나였다. 어느 날 편의점 네 캔에 만원이 시작되었고, 이런저런 맥주를 마시다 보니 맛있는 맥주에 빠져들었다. 나는 뭔가 좋아한다고 공부하고 파고드는 성격이 아닌지라 그냥 내 입에 맞는 맥주는 대충 정해져 있고, 그중에 호가든이 좋아서 자주 마시곤 했다. 이제 새로운 맥주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맛보지 못한 맥주들도 많다. 아, 언제 다 맛을 보나. 심지어 동네에 팔지 않는 맥주들도 여러 종류다. 언젠간 맛보게 되겠지. 곰표 밀맥주 맛이 궁금하다.
그나저나 내가 지금 좋아하는 맥주를 나열하자는 게 아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싫어한다. 아니 좀 싫어하고 싶다. 술을 어느 정도 마실 줄 알기에 재미있는 시간도 많이 보냈지만, 그만큼 지우고 싶은 과거도 많다. 몸도 많이 상했다. 역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것이다.
20년이 넘는 술 생활을 하며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탈이 없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낀 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최대한 자제를 하고는 있다. 아예 술을 끊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맥주가 너무 맛있다. 치킨이 몸에 좋을 리 없지만 가끔 치킨을 먹으니 맥주도 가끔 마시는 걸로 해야 할까? 물론 지금 그렇게 하고는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그게 가능할까? (누구에게 묻고 있는가!)
하여튼, 아무튼, 어쨌든 상황에 맞게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하겠다. 그게 뭐가 됐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