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력만 쓰레기야? 나만 동굴속이야?
몸이 이상하다. 걷고 싶어서 꽁꽁 싸매고 나갔다 들어오면 어깨가 아프다. 춥다고 너무 웅크리고 걷나 보다. 잠이 많이 온다. 아니 불규칙적으로 잠을 잔다. 낮에 잤다가 초저녁에 잤다가 아침에 잤다가 너무 불규칙적이다. 가을에 한참 걸을 때는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춥다. 온몸이 얼어붙는다.
음식이 딱히 당기지는 않는데 뭔가를 주워 먹는다. 동굴 속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한 마리의 곰이 된 기분이다. 이렇게 추운 날 타려고 실내 사이클도 새 걸로 바꿨는데 겨우겨우 40분이나 탄다. 오늘은 그것도 타기 싫다. 아이와 함께 누워 시간을 보낸다는 핑계로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싶다. 책상에 앉아서도 집중이 안된다. 아니 요즘 집중은 원래 잘 안된다. 작업실이 따로 없고 거실 한편에 있는 책상이 내 작업공간이기에 코로나로 아이와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되니 집중이 더 안된다.
스쿼트 30일 챌린지를 시작했는데, 생리 전 증후군으로 열이 37.5-6도로 올라 며칠을 못했더니 맥이 또 끊겨 버렸다. 뭐 좀 해볼 만하면 생리 전, 생리 중, 생리 후 기승전 생리다. 원래는 생리통이 더 심했지만 애를 낳은 지금도 여전하다. 검사를 해봐도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뭐 해병대라도 다녀와야 할까? 모든 게 다 정신력 문제라고 말하고 싶은가? 그건 그 사람 입장이 되지 않고는 쉽게 말하지 말자. (나는 지금 누굴 혼내는 중인가.....?ㅋㅋ)
요즘 술을 안 마신 지 몇 주 되었다. 피부는 확실히 상태가 좋아졌다. 지루성 피부염이 왔었는데 붉은 기운이 많이 가라앉았다. 그래 봤자 여전히 엉망인 피부, 예전엔 피부 하나는 좋았는데...(언제 적 이야기인지...)
아무튼, 이건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근육이 필요하다. 열이 내렸으니 스쿼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근력운동에 힘써야겠다. 실내 사이클도 좀 더 힘내서 타야겠다. 슬렁슬렁 타니까 땀도 안 난다.
아들이 <모모>를 읽어준다고 하니까 이불속에서 듣다가 나와야지. 나와서 사이클도 타고 스쿼트도 해야지. 근력만이 살길이다. 정말 체력이 좋은 내가 되고 싶다.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해서 튼튼한 슬한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