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데이즈 8화 : 일상이라는 바다를 헤엄치는 스토리툰
보고만 했었지
가을 신제품을 내야 되는 시즌,
부기는 요즘 핫하다는 시즌 원료인 해파리에
지금까지 경쟁사에서 하지 않은 '칩'을 도입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인기 많은 원료에 지금까지 하지 않은 형식!
이거면 상품성이 대박이겠구나!'
부기는 하루라도 빨리 출시하고 싶은 마음으로
전결자인 부엉이 이사,부이사에게 보고를 했다.
"제가 개발한 해파리 칩입니다! 사냥 없이 해양동물들이 먹을 수 있고,
칩이라는 형식은 경쟁사에서 없는 최초입니다!"
부기의 보고를 들은, 부이사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부기는 혼자서 생각했다.
'칩과 해파리가 어울리지 않나?'
'시장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나?'
이사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부기는 초조함은 길어졌다.
입을 땐 부이사는 의외의 발언을 했다.
"나는 해파리가 싫어"
이사님의 개취를 들은 부기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고민했다.
'애초에 당신은 이 제품의 타겟이 아니야.'
부기는 자신의 답답함을 드러내지 않고,
설득하기 위해 표현을 골라 대답했다.
"타겟군이 넓습니다! 해파리를 먹는 동물이 많아요
충분히 판매 가능성이 높은 제품입니다."
부기의 말을 듣고 고민하던 부이사는
획기적인 방안이 떠올랐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해파리는 별로니까! 좀 더 심플하게
그래 이름을 바꾸자, 네이밍에 '해'를 빼봐!"
'해파리 제품에 해를 빼라니..
그러면 파리 칩인가?'
부기는 대답을 찾지 못했고,
그날의 보고는 이름을 바꿔보라로 끝났다.
그래도 출시 가능성은 있으니 다행이라고
부기는 스스로를 토닥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해파리 칩은
계속해서 혁신적으로 재탄생되었다.
끊임없는 보고를 통해 이름을 바꿨고
패키지를 바꾸었지만,
부기의 생각에는
더 퇴화가 되거나
더 이사님의 취향에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해파리칩의 출시는 점점 미루어졌다.
해파리 원료는 이제 더 이상 유행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울만큼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날도 다시금 보고를 준비하고 있던 부기에게 토대리가 다가왔다.
"부기 씨.. 경쟁사에서 해파리 칩이 나와버렸더라고..
우리가 한발 늦었네 아쉽다."
신제품이지만, 이제는 따라쟁이 제품이 되어버린 해파리 칩
'망할 놈의 보고.. 지 취향만 강요하는 이사!!'
부기는 남은 해파리 칩을 와작와작 씹으며
속 쓰린 마음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