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데이즈 10화 : 일상이라는 바다를 헤엄치는 스토리툰
반려동물과 살기
부기네 동네에는 고양이들이 많다.
주변의 캣맘과 캣파더들은 길냥이들을 챙겼고
부기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부기는 그들에게 종종 짧은 애정을 베풀었다.
그날은 흙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덮고 있던 고양이를 만나 부기는 인사를 했다.
"안녕 뭐하니?"
흙으로 무엇인가를 덮고 있던 고양이는
"냐아!"
하고 소리를 냈다.
부기는 고양이와 대화를 나눈 것 같아
내심 통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변을 본 후 흙을 덮는 행위라는 것을
고양이를 잘 모르는 부기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느 날, 엄마와 차를 마시던 부기는
"내가 동물과 소통하는데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
라고 물었다.
부기는 얼마 전,
고양이와 소통하고 자신감이 붙었고
어릴 적 잘 죽는다는 교문 앞 병아리를 키워
닭으로 성장시킨 기억도 있었다.
어릴 적 키운 병아리, 물고기, 강아지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부기의 엄마는,
부기와 병아리를 함께 키우던 예전을 떠올렸다.
초등학생이던 부기가 병아리를 사 와서
키우겠다고 했다.
부기는 병아리를 500원 주고 사 오기만 했을 뿐
생명에 무게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었다.
병아리가 아프자 부기는 그저 울었고,
엄마는 병아리를 살리기 위해 핀셋으로 약을 주었다.
밤새 병아리들이 죽지 않았을지 동태를 살폈다.
병아리들은 날씨가 더워지자
몸이 약해 헥헥거렸다.
엄마는 영양제를 물에 풀어
병아리들에게 주었다.
선선한 곳으로 우리를 옮겨주기도 했다.
그동안 어린 부기는,
몇 번 밥을 챙겨주고
예쁘고, 괜찮을 때의
병아리에게 눈길을 주었을 뿐
병아리를 돌보지 않고, 노는 데에 몰두했다.
그렇게 병아리는 닭이 되었다.
"엄마 나 고양이 입양해서 키울까?"
부기의 말에 엄마는 말했다.
"부기야 키우려고 하지말고
밖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내렴"
병아리도, 부기도 혼자 자라지 않았다.
극진한 보살핌 속에 자라났다.
괜찮은 상태와, 예쁜 모습일 때
몇 번 줄 수 있는 애정으로는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
부기의 엄마는 그것을
알기에 부기에게 일렀다.
그 말을 들은 부기는 반성하며,
자기 자신이나 더 키워야겠다고
엄마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