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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바스테드의 문명정복기 [문명2]리뷰

고양이에 이어 동물권까지 이야기하는 베르나르베르베르

by 오지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2]를 읽고 리뷰합니다



고양이 바스테드가 떠나는 더 큰 여정


한마디 : 고양이,인간,동물권리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두마디 : 바스테드 어디까지 할거야?ㅋㅋ
추천대상 :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
이미지 : 여신상
질문 : 동물권 어떻게지키지?

너무 판타지스러워서 읽지 않으려하다가
밀리에서 오디오북이있어서 들었는데
딴거하면서 들으니 흥미로웠다 ㅎㅎ

고양이얘기에서 나아가
동물vs인간의 토론과
동물의 권리 이야기까지 나오는게
흥미로웠다 ㅎㅎ

그런데...2권이 끝이 아니군요...

[책발췌]



그거 알아요? 하마터면 돼지와 고양이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었다는 거? 얼마든지 돼지가 인간의 반려동물이 되고 고양이는 육가공 산업을 위해 사육장에서 길러질 수도 있었다는 거? 옛날에는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었어요. 어린애들은 길들여진 돼지와 장난을 치며 놀았죠. 그러던 어느 날, 불이 나는 바람에 돼지가 죽게 된 거예요. 아이가 슬퍼하며 불에 탄 돼지의 몸에 손을 얹었는데, 아직 뜨거운 상태인 기름이 만져졌죠. 아이가 그 기름을 입에 대보니 맛이 기가 막혔대요. 그때부터 돼지는 아이들의 놀이 상대가 아닌 다른 용도로 길러졌다고 해요.」



이제 네가 존재하는 이유를 깨달았으면 하찮은 고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네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렴. 너를, 그리고 나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 작품을 쓰기 시작하거라.


「음, 글을 쓰라니…….」
「글을 쓴다는 건 세상 어떤 것보다도 큰 권력이란다. 그 어떤 강렬한 쾌감도 승리의 환호도 글쓰기에 비견할 바가 못 돼. 글로 흔적을 남긴다는 건 자기 생각이 경계를 뛰어넘어 불멸성을 획득하게 만든다는 의미니까.」
「하지만…….」
「그 <하지만> 소리 좀 그만해. 내 말 잘 들어, <자신의 잠재력이 뭔지도 모르는 내 미래의 환생>, 이 답답한 고양이야.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글쓰기는 꼭 필요하단다. 그걸 명심해. 글을 쓰는 순간 네 생각이 정리되고 흐름이 생기면서 단단해지는 걸 느낄 거야. 글쓰기는 네 정신에서 약한 것은 내보내고 옹골찬 것만 남겨 주어 네가 가진 진정한 힘이 뭔지 깨닫게 해줄 거야. 네게 닥치는 불행을 숙성시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게 해줄 거야. 글쓰기는 그 어떤 깊은 대화나 성찰보다도 너를 더 멀리 도약하게 해주지. 글을 쓰는 동안 잊고 있었거나 일부러 감추고 있었던 네 내면의 지층들을 탐색하게 될 거야. 그러면서 그동안의 자기 성찰이 너 자신에 대한 표면적 이해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될 거야. 글로 쓰지 않는 한 네 생각은 모호하고 불완전한 채로 사라져 버리고 말 거야. 명심해. 너는 그 가치도 모른 채 그저 사소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거니 생각할 거야. 하지만 네 감정이 문장이라는 형태를 갖추는 순간 그때 비로소 너라는 존재는 예민한 수신자이자 강력한 발신자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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