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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Apr 26. 2023

그림을 통해 내 영혼을 본다면 『영혼의 미술관』

미술이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길잡이 책


알랭드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보고 리뷰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122136


미술관에 감흥을 느끼지 못한 당신을 위한 책


한마디 : 미술이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길잡이 책

두마디 : 사려깊은 문장과 그림들로 힐링하며 볼 수 있다.

독자 :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 / 미술 도대체 왜 보는지 모르는 분

질문 : 내가 그림을 산다면, (내게 결핍되어 있는 것은?) 어떤것?

           나에게 예술의 의미란?


너무 너무 좋다.. 

알랭드 보통 책은 좋기때문에 읽기가 힘들다. (옮겨 적을 부분이 너무 많다)

사려깊고 세밀한 시선이 글에 담겨있어, 게다가 이번에는 그림에도 담겨있어서

행복하게 읽고 모임도 즐겁게 한 책이다. 


책발췌


p.8

예술 덕분에 우리는 삶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즉, 사랑하는 대상이 떠난 후에도 그 대상을 붙잡아 둘 수 있다.

 

(중략) 그래서 우리가 훌룡하다고 여기는 화가들은 무엇을 기념해야 하고 

무엇을 생략해야할지 적절하게 선택한 듯 보이는 사람들이다.

 


p.16

우리의 운명은 재능의 부족이 아니라 희망의 부재가 결정할 수 있다. 

오늘날의 문제들을 보면 세상을 너무 밝게 보는 사람들 탓에 생긴 건 거의 없다. 

그리고 세상의 고민거리가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들깨우는 탓에 

우리는 희망적인 성향을 지켜낼 도구가 필요하다.

슬픔을 세련되게 변화시켜주는 예술의 힘


모스크바에서의 이혼, (1966) _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는 예술을 통해 알게 된다.

p.42 예술은 이미 충분한다고 섣불리 추정해서는 안 되는 균형과 선함을 시의적절하게, 

본능적으로 깨닫게 해주므로써 우리의 시간을, 삶을 구원한다.

 


p.65

슬픔을 존엄화하는 원천 : 예술은 삶에서 슬픔이 차지하는 정당한 위치를 깨우쳐주고, 

우리는 그로 인해 곤경앞에서 덜 당황한다. 곤경을 고귀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 내용이 알랭드 보통이 의뢰한 내용이다 '부부의 싸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부엌에서의 고뇌 (2012) - 그리고 이렇게 훌룡하게 작품으로 찍어냈다.. 신선한 방식이다.


먼저 이런 감정을 표현해 달라는 의뢰를 하고, 작품을 만들어 그 작품을 책에 싣다니..

독특한 방식이라 매우 인상깊었다.



물줄기들 (1989) - 인내란 이런것이다..

p. 110

물줄기들

길을 따라

매일 나의 물병에서

쏟아지던 물줄기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 연안까지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가로질러 20일 반 동안

560마일을 걸으며

 



p.110 

이 작품은 사랑을 위한 수업이다. 작품은 사랑의 현실적인 유지와 성장에 기본이 되는 특질, 

즉 좋은 연인관계는 인내에 있음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

(말다툼 이기기, 상대방에게 죄책감 안기기, 내 고집대로 하기)을 버려야 한다. 

그런 포기들이 물방울처럼 모이고 쌓일 때 연인들은 그들의 순례를 마칠 수 있다.



푸생 - 겨울(대홍수) - 인생은 원래 이렇다..


p.119

푸생은 비관론자다. 푸생은 고통은 정상이라 믿으며, 대부분의 희망은 이뤄질 수 없고, 

생존만이 가능한 성취라고 생각한다. (중략) 그림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대게 이런 모습으로 흘러간다. 난파선에 매달리고, 

아무도 없는 바위일망정 필사적으로 달라붙어 순간의 안전을 구한다. 

따라서 관계의 파탄, 그로 인한 상심은 상궤를 벗어난 일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상심의 고통은 의미가 달라진다. 

상심은 부당하게 당신을 겨누어 날아온 잔인한 일격에서 일반적인 경험으로 바뀐다.


p.165

품위는 있지만 불우한 측에 속하는 사람들의 기호를 

무가치하다고 주장하는 마음은 비열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스스로를 진심으로 엘리트적이거나 속물적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비난을 듣지 않을까. 

두려워 한다. 마음속으로 우리는 네바다의 호텔 로비가 그로테스크하다거나 

햄버거가 수준 미달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그러나 남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드러내는 자리에서는 종종 말을 자제한다. 

아마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기특한 불안 때문일 것이다.

-->기특한 불안.. 이런 표현때문에 알랭드 보통이 좋은것 같다.

 


p.172

때로는 단지 싫은 부분에 집중해, 기준 미달인 점을 지적하고 조롱하는 듯 보이지만, 

이 부정적 입장은 감탄할 가치가 있는 측면들을 

확인하는 훨씬 중요한 사업의 부차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p.187

우리는 부러움을 통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을 놓치고 만다. (중략) 

사실 부러움의 대상을 차분히 분석할 기회가 주어지면 실제로 

우리의 꿈에 열쇠가 되어줄 부분은 한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만일 우리가 부러움을 오래 붙잡아둔다면, 부정하거나 

그에 이끌려 절망에 빠지는 대신 차분히 음미한다면, 

우리는 그 깊은 지옥으로부터 어떻게 우리 자신이 될지에 관한 

중요한 단서들을 얼마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순간의 통찰을 작품으로 변화시킬 인내와 끈기


p.232

예술에 대한 진정한 열망은 그 필요성을 줄이는 데있어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예술이 다루는 가치, 즉 아름다움, 의미의 깊이, 좋은 관계, 자연의 감상, 

덧없는 인생에 대한 인식, 공감, 자비 등에 냉담해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예술이 나타내는 이상들을 흡수한 뒤, 아무리 우아하고 의도적이어도 

단지 상징적으로밖에 들어내지 못하는 가치들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의 궁극적 목표는 예술작품이 조금 덜 필요해지는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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